제 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관광객 1명이 실종되고 시설물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9분쯤 서귀포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씨와 이모(31)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혼자 힘으로 빠져나왔지만, 박씨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소방대원, 경찰 등은 현장에서 수색 중이지만 태풍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풍으로 강풍이 불면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기며 제주 일부 지역에선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총 4500여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서귀포 시내와 안덕면, 대정읍, 표선면 일대 총 4009가구에 달한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져 도로로 쓰러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 도로 통행에 한동안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사고가 이어져 현장에선 차량을 통제하거나 마트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현장 안전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3시 기준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중형태풍으로 서귀포 남서쪽 9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밤사이 제주를 지나 이날 오전 9시쯤 목포 남서쪽 약 150km 해상, 오후 9시엔 서산 남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새벽엔 수도권을 관통할 전망이어서, 도심지역 태풍피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