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서는 일부 소형 어선들이 아예 육지로 대피하기도 하는 등 동해안에서는 모두 2800여 척의 선박들이 인근 항·포구나 육지로 피항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오는 24일까지 최대 300mm 폭우와 초속 50m의 강풍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영동지역은 100~250mm,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한 최대순간풍속이 30~40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해안가와 산지에는 초속 50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
동해안 지역은 이날 밤을 기해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로와 속도의 유동성은 있지만 기상청은 오는 24일 아침부터 낮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 진안상가의 한 상인이 조명들을 밧줄로 묶는 등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태풍 '솔릭'의 다가오면서 동해안 지역주민들은 말그대로 '초긴장' 상태다.
앞서 지난 2002년 최악의 태풍 '루사'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태풍진로를 예의주시하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상습침수 지역인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 진안상가 상인들은 부지런히 토사물을 제거하거나 조명들을 밧줄로 묶는 등 정비작업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해안가에서는 일부 소형 어선들이 아예 육지로 대피하기도 하는 등 동해안에서는 모두 2800여 척의 선박들이 인근 항·포구나 육지로 피항하고 있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비상태세에 돌입해 산사태나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사전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해경도 긴급구조태세를 갖추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강원 강릉시가 태풍 솔릭으로 인한 차량침수 피해가 예상되면서 남대천 주차장의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속히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원도교육청은 태풍 북상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 겹칠 것으로 예상돼 24일 강원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일제히 휴업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24일)까지 매우 강한 비와 바람이 불겠다"며 "산사태와 토사유출, 하천제방, 축대붕괴, 하천범람, 침수 등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분간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