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자료사진)
그 아버지의 그 딸이었다. 체조 전설 여홍철(47)의 딸 여서정(16, 경기체고)가 아버지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387점을 기록, 베테랑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도 땄다.
여서정도 아버지처럼 도마가 주종목이었다.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덕분이다. 여서정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빠 딸이다보니 도마에 더 애정이 갔다. 뛰는 종목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마지막 8번째로 연기했다. 1차시기에서 난도 5.80의 연기를 펼쳐 14.525.점을 받았다. 이어진 2차시기에서는 난도 5.40의 연기로 14.250점을 획득했다. 평균 14.387점 금메달이었다.
여서정은 "여홍철 딸이 아니고, 여서정으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서 3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이번 금메달이 여서정 아버지 여홍철로 불리게 될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