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전국적으로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인명피해 등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0시 40분쯤 전남 고흥군 주공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면서 김모(16살)군이 골정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로써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박모(23.여) 씨와 부상을 입은 이모(31) 씨를 포함해 실종자 1명,부상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석축 붕괴 등으로 전남과 경기,강원 등에서 11세대 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제주도와 전남에서는 가로수 140그루가 뽑어나갔고 제주 종합경기장 등 2곳의 지붕이 날라갔다.
강한 바람에 제주와 전남 광주 일원의 주택 및 상가 등 2만 20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겼다.
전국 15개 공항에서 78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목포와 인천 등 97개 뱃편이 끊겨 165척의 여객선이 발이 묶였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유치원과 초등,중등학교 7835곳이 이날 휴교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피해에 대비해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 6만여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인명 피해우려 지역 19만 596곳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또 선박 7만6883척에 대한 안전조치를 했고 둔치에 주차된 차량 4125대를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날 태풍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는 한편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태풍 '솔릭'은 22일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제주 윗세오름에 1030㎜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전남 진도 305.0㎜, 제주 302.3㎜, 전남 강진 242㎜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지역적으로 초속 20미터 이상의 바람과 3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