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이른바 '가출팸' 생활을 하던 가출 청소년들이 모텔비 등을 벌려고 인터넷 사기로 수천만원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가출한 10대들이 모인 이들 가출팸은 서울과 인천을 떠돌며 지내다 인터넷 물품 거래를 계획했다.
하루 5만원의 모텔비, 그리고 PC방비 생활비로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SNS에 올라온 실제 판매글을 그대로 복사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나 게임 아이템 판매 사이트에 가짜 매물을 올렸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30명에게서 받아 가로챈 금액은 2500만원.
나름대로 자금관리, 모집책, 계좌 제공, 행동 실행 등 역할 분담을 했다. 경찰에 적발되면, 휴대전화나 계좌를 쓴 사람이 모두 덮어쓰기로 짰다.
'가출팸'을 만들어 인터넷 사기를 쳐 온 일당의 조직도 (사진=관악경찰서 제공)
본인의 휴대전화나 계좌를 쓰면 덜미를 잡히기 쉬워 뜨내기처럼 모였다가 흩어지는 가출팸 멤버들을 공범으로 끌어들이다보니, 가담자가 17명까지 늘었다.
범행에서 빠지겠다고 하면 모텔에 가둬놓고 때리거나 협박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감금됐던 한 10대가 SNS로 가족에게 연락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 환경이 어려워 집을 나와 살면서 생활비를 벌려고 얼굴을 보지 않아도 입금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기에 빠져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붙잡힌 17명 가운데 4명은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