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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장남 "유골에 타살 흔적…특별법으로 규명해야"

인권/복지

    장준하 장남 "유골에 타살 흔적…특별법으로 규명해야"

    서울광장 행사에 주최측 추산 1천명 참석
    상임위서 잠자는 특별법…"진실 밝혀야"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100년 어울림마당에 참석한 장 선생 장남 호권씨(사진=김광일 기자)

     

    "2012년 아버지 장준하 선생 묘를 이장하면서 후두부에 상흔이 발견됐습니다. 타살 정황이 나온 거죠. 사실 과거 정부에서 이렇게 희생된 사람이 참 많거든요. 특별법을 통해 하나씩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남 호권씨는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려 1천명(주최 측 추산 연인원)이 참가한 '장준하 100년 어울림한마당' 직후 CBS노컷뉴스 취재진을 만나 의문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장준하 100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그는 그동안의 특별법 처리 과정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과거 여당 시절 방해가 너무 심했다"며 "특별법 제정은, 의문사나 과거사로 희생되신 다른 분들의 사건을 앞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6일 장준하 선생 100년 위원회 주최로 열린 '어울림 한마당' 사전행사를 위해 서울광장에 설치된 부스들(사진=김광일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지도자였던 장 선생은 1975년 8월 경기 포천 약사봉 계곡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장 선생이 준비하던 '제2차 민주회복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되기 사흘 전이었다.

    당시 검·경은 실족사로 결론 내렸지만 사고 경위에 관련한 숱한 의문이 남았다. 유족들은 특히 2012년 이장 중 발견된 지름 5~6cm의 구멍과 금이 간 흔적을 근거로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 해 이런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발의된 장준하특별법은 국회 안행위에 계류되다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서 같은 취지의 법이 다시 발의됐지만 2년째 잠자고 있다.

    26일 밤 서울광장에서 장준하 선생 100년 위원회 주최로 열린 '어울림 한마당'에는 주최 측 추산 연인원 1천명이 참석했다. (사진=김광일 기자)

     

    이 법을 대표발의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위법하고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이 올바르게 밝혀져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장 선생은 지난 1918년 8월 27일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는 1953년 월간 '사상계'를 창간해 3선 개헌에 반대하고 유신헌법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등 군사정권의 독재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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