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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었던' 황의조 앞에 이제 '전설' 황선홍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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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 먹었던' 황의조 앞에 이제 '전설' 황선홍만 있다

    황의조. (이한형 기자)

     

    황의조(감바 오카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작 전까지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황의조는 일본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김학범 감독이 명단을 발표할 때까지 J리그 7골을 포함해 시즌 12골(합류 전 14골)을 터뜨렸다. 김학범 감독이 "현재 컨디션을 가장 큰 기준으로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등 몇몇 이름이 거론됐다. 무엇보다 황의조가 김학범 감독의 성남 시절 제자였기에 '인맥 축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황의조는 스스로 비난을 이겨냈다.

    황의조는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엇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 출전해 3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또 1대1로 맞선 후반 35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2대3으로 역전 당한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밀어준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연장 결승골도 황의조가 만들었다. 연장 후반 12분 황인범(아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수비수를 등을 진 뒤 공을 위로 올려 돌아서는 그림 같은 플레이에서 나온 페널티킥이었다.

    결국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의 페널티킥 골로 4강에 진출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두 번째 해트트릭과 함께 8골을 넣었다. 8강까지 한국이 넣은 14골 중 절반이 넘는 8골이 황의조의 발 끝에서 나왔다. 나머지 6골 중 1골도 황의조가 만든 페널티킥 골이다.

    무엇보다 골 결정력이 무시무시하다. 황의조가 8골을 넣으면서 때린 슈팅은 고작 17개에 불과하다. 슈팅 2번에 1골씩 터뜨린 셈이다. 황의조가 4강까지 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8호골과 함께 내로라하는 축구 전설들을 넘어섰다.

    최용수(7골)를 끌어내리고 아시안게임 통산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황의조 밑에 최용수를 비롯해 박주영(서울), 서정원, 최순호, 이동국(전북), 이천수, 조광래 등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 있다.

    역대 와일드카드로도 최다 득점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가운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박주영의 4골이 최다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천수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김신욱(전북)은 1골에 그쳤다. 2002년은 공격수를 뽑지 않았다.

    이제 황의조 앞에는 황선홍만 남았다. 황선홍은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총 14골을 넣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네팔전 8골을 비롯해 총 11골을 넣었다. 황의조에게는 아직 4강과 결승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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