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전두환 씨 측의 입장을 들은 광주 민심은 지금 어떨까요?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조진태 이사님, 나와 계세요?
◆ 조진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다른 것도 아니고 알츠하이머다. 그러니까 거동은 가능하지만 재판정에 간다고 한들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답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진태> 우선 앞서서 (<뉴스쇼>에서 진행한>) 민정기 전 비서관 인터뷰 내용 들었거든요. 제 생각에 드는 생각은 우리 민정기 전 비서관을 고소해서, 고발해서 재판정에 세워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우선 들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5월 단체들이2017년 5월20일 상경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신의 회고록에서 망발을 일삼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섰다.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 조진태> 전두환 씨는 지금 기억도 하지 못하지만, 조비오 신부에 대한 것도 헬기 기총 소사가 없었다는 이야기 하나 가지고 민정기 비서관이 다 회고록을 작성했다고 아까 (인터뷰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건 허위' 라고 전두환 씨가 기록해 놓은 초고를 가지고 나중에 작업을 한 것이다, 이렇게 지금 말씀을 하셨죠.
◆ 조진태> 본인이 기록물을 다 표현하고 작성했다는 것이니까 국민을 속인 것은 민정기 전 비서관도 해당이 되는 거죠. 게다가 그 회고록이 책으로도 출간되어서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민정기 전 비서관을 법정에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일단 그 생각이 드셨다는 거고.
◆ 조진태> 우선 그 생각이 들었고요. 그다음에 제가 볼 때는 전두환 씨 참 치졸해요. 치졸한 작태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이를테면 본인의 말에 따르더라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람 아닙니까? 무엇이 두려워서, 무엇이 무서워서 재판정에 서기를 꺼리는 겁니까?
◇ 김현정> 그런데 알츠하이머를 2013년부터 이미 앓고 있어서 재판을 일부러 안 나가는 건 아니다라는 게 지금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입장인 것 같은데요.
◆ 조진태> 그 회고록이 2017년에 작성이 됐어요. 그리고 2016년, 2017년 초에도 여러 차례 대외 활동을 했지 않습니까? 아까 (인터뷰에서 앵커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신년 들어서 덕담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그리고 이 재판도 사실 복잡한 재판이 아니잖아요. 조비오 신부께서 생전에 증언하신 헬기 기총 소사에 관한 증언인데 그 단순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 건강상 이유로. 그건 도대체 납득이 안 되는 핑계거리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의심하시는 거예요?
◆ 조진태> 그렇죠. 우선 전두환 씨가 저지른 그 죄에 비추어 봤을 때 이 회고록에 나온 그 이야기는 사실 '새발의 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지난 시절에 자기가 저지른 죄상의 진실을 대면하기가 아마 두려웠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두려웠던 게 아니냐.
◆ 조진태> 그렇죠.
◇ 김현정> 진실이 두려웠던 게 아니냐.
◆ 조진태> 네. 무엇보다 광주에서 재판한다는 부분이, 전두환 씨가 집권한 이후에도 광주에 제대로 오지를 못했어요. 집권 이후에도 광주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담양에서 1박을 하고 돌아간 그런 경우도 있는데 아마 본인이 저지른 끔찍한 참상. 이 부분이 광주에 도저히 들어오기 어려운, 그런 기억을 되살리는 부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광주에 오는 것을 그렇게 무서워하는 것 아닌가,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광주에서 꼭 재판을 해야 되느냐. 서울로 옮겨달라" 라는 이송 신청을 했거든요. 물론 거부당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왜 이 재판을 광주에서 해야 되느냐. 피고인의 주소지도 서울이고 또 재판이 민심에 영향을 받을 경우에는 검사가 이걸 옮길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왜 재판부가 허락을 안 해 주느냐." 지금 이게 전두환 씨 측 입장이거든요.
◆ 조진태> 얼마나 가소롭습니까? 죄를 지은 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판부를 옮겨서 하겠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고요. 그다음에 저는 또 이렇게 생각해요. 광주에 와서 재판을 받아도 우리 광주 시민들은 매우 차분하고 진지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실. 여러모로 생각은 감정적 교차는 틀림없이 있었으나 전두환 씨가 와서 재판을 받는다 하니 감정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한번 재판을 지켜보자는 그런 여론이 다수였거든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조진태> 두려울 게 하나도 없었는데 참으로 안타깝게 됐죠.
◇ 김현정> 10월 1일로 재판이 또 잡혔습니다. 이번에 강제 구인(은) 하지 않고 10월 1일에 다시 출석해라. 지금 법원이 그렇게 명령을 내린 상황인데 10월 1일도 못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앞에서 민정기 비서관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치매가 나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그러면 강제 구입을 해야 된다고 보세요? 아니면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고 건강이 이렇다 하니 강제 구인은 너무하다. 이런 입장이십니까?
◆ 조진태> 우선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되겠죠. 지켜보고요. 출석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합당한 이유 없이 계속 불출석한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차례 더 불출석하더라도 강제 구인하지는 않도록 돼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켜봐서 그 절차와 과정에 따라서 법원에서 판단을 진행하면 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입장을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조진태> 한 말씀 더 드려도 되나요?
◇ 김현정> 마지막 한 말씀 하십시오.
◆ 조진태>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우선 전두환 씨는 생전의 자신의 죄과를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하고 싶어요. 그래서 남은 생을 참회하면서 광주 시민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삶의 최대의 과제다. 이렇게 보고 싶고요. 그다음에 민정기 비서관을 비롯해서 측근들에게 한 말씀드리고 싶어요. 더 이상 80년 5월에 저지른 그 만행에 대해서 회피하고 변명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하루빨리 사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그래야만이 그나마 국민들은 용서를 할 것이고 용서를 받아야 남은 삶을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 이것을 꼭 명심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조진태 이사님, 지금 청취자 문자가 정말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제가 몇 개만 읽고 인사 나누겠습니다. 문OO 님, '제 아버지도 알츠하이머 앓고 계십니다. 최근 일은 기억 못 하지만 30-40년 전 일은 정말 또렷하게 기억하십니다. 일단 나와서 횡설수설을 하더라도 재판정에 나오는 게 순리라 생각한다.' 이런 문자 주셨고요. 하OO 님, 이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나셨대요.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서 기억을 못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일은 기억해도 5.18은 기억 못 한다, 라는 그 대답.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정말 화가 난다'라는 문자 소개합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사)
◆ 조진태> 네, 감사합니다. (인사)
◇ 김현정> 5.18재단 조진태 상임이사까지 만났습니다. <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 뉴스쇼>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