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의 한 도로에서 하수도가 역류하고 있다. (사진=고태현 기자)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에 지난 27일부터 537㎜의 비가 내리는 등 경기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7일부터 30일 오전 3시까지 누적 강우량은 고양시 주교동 537.5㎜, 의정부 487.5㎜, 김포 458.0mm, 연천 448.5mm, 포천 412.0mm, 동두천 408.0mm,파주 380.5mm, 양주 377.5mm, 남양주 323.5mm, 여주 313.0mm, 이천 308.0mm, 가평 303.0mm 등이다.
평균 강우량은 271.8mm를 기록했다. 최저강우량은 145mm가 내린 하남시다. 최다시우량은 29일 오전 6시58분부터 1시간 동안 85.0mm가 내린 포천시다.
경기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파주시 비룡대교와 연천군 사랑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도 오전 4시 40분과 50분을 기해 각각 해제됐다. 오전 6시 40분 기준 비룡대교의 수위는 5.57m로 계속 내려가고 있다. 사랑교 수위는 전날 오후 6시쯤 8.17m로 올라갔다가 현재 4.92m까지 내려갔다.
남양주 진관교에 내려졌던 홍수경보도 수위가 계속 내려가면서 주의보로 대치됐다가 이날 오전 5시 50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는 첫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25분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주택 앞에서 장모(5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씨는 이날 자신의 자택 앞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관계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장 씨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대리석 계단에서 미끄러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과천·시흥 5명, 포천 4명, 연천 3명, 고양 2명 등 총 5개 시에서는 8세대 1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9세대 69명은 귀가했다.
도로 19개소, 소하천 3개소, 연구소 1개소, 상수도관로 1개소 등 24개소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은 391세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현재 퇴수 조치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침수 피해는 부천이 83세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양 75세대, 김포 68세대, 하남 31세대, 안산 25세대, 시흥 21세대, 군포 17세대, 포천 16세대, 광명·양주 8세대, 연천·구리 7세대, 성남 6세대, 남양주·안양 5세대, 의정부 4세대, 과천 2세대, 의왕·이천·가평 1세대 등이다.
농작물과 농경지 21.8ha와 비닐하우스 87동도 잠겼다.
차량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안양천변 비산교 밑 우회도로에서 2대, 과천시 상하벌 지하차도에서 1대, 3단지 구리안길에서 1대가 침수됐다.
경원선 열차가 지나는 연천읍 차탄천 차탄교의 범람 위험으로 연천역∼전곡역 8㎞ 구간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9일 오전 9시 17분부터 해당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동두천역~연천역을 오가는 경원선 기차를 전곡역까지만 운행한다고 밝혔다.
중단된 구간에 대해서는 차탄천의 수위 변동에 따라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동안에는 연천역∼백마고지역 운행 버스 2대를 전곡역까지 확대해 운행하고 있다.
고양시 내곡3지하차도 등 6개 시·군에서 도로 11곳도 통제 중이다.
인천도 저지대 주택과 공장 100여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8일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누적 강우량은 옹진군 장봉도 485mm, 서구 공촌동 260.5mm, 강화 224.5mm, 중구 영종도 211mm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인천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서해 5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28일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까지 침수 피해는 주택 88곳, 공장·상가 20곳, 농경지 2곳 등 모두 110곳으로 집계됐다.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서구 마전동 토당산과 강화군에서는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인도로 쏟아지기도 했다. 계양구 서운동 경인고속도로 하부도로 등 5개 도로 구간은 한 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