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일전 승리 후 환호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흔히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진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9월1일 일본과 축구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 7번 만났다. 하지만 결승 한일전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역대 7번의 아시안게임 한일전은 어땠을까. 일단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6승1패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첫 맞대결은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였다. 한국은 후반 35분 조윤옥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4강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터진 박이천의 골로 2대1로 이겼고,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도 이영무, 박성화, 오석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일본을 3대1로 격파했다.
유일한 패배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였다. 한국은 전반 21분 강신우가 선제골을 넣고도 1대2로 졌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조별리그 탈락이다.
J리그 출범과 함께 한일전이 가장 뜨거웠던 시기에서도 이겼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 맞대결을 펼쳤다. 치열했다. 일본 축구 전설이자 아직 현역으로 활약 중인 미우라 가즈요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유상철, 황선홍의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 41분 이하라 마사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황선홍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도 2대0으로 일본을 격파했다. 최용수가 페널티킥 포함 홀로 2골을 넣었다.
여기까지는 모두 A매치 전적에도 포함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축구 23세 이하 규정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6경기를 포함한 한일전 역대 전적은 41승23패14무 한국의 우위.
23세 이하 규정이 생긴 뒤에는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 만났다. 바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8강이다. 한국은 장현수(FC도쿄)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1대0으로 이겼다.
8번째 아시안게임 한일전. 단순한 결승전이 아니다. 한일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한국은 금메달 여부에 병역 혜택이 걸려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덕분에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결승전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최초 2연패도 보인다.
게다가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아시안게임에 21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3명까지 포함시켰다. 자존심의 문제다.
더욱 더 지면 안되는 결승 한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