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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연극 연습?…기존의 틀 깨는 '연출의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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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에서 연극 연습?…기존의 틀 깨는 '연출의 판'

    국립극단 작품개발 프로젝트, '연출의 판'
    윤한솔 감독 선정, 기성 연출가 4인의 파격적인 실험과 도전
    연극의 공공성과 동시대성 대한 고민의 결과물 담아

    '연출의 판' 기자 간담회. 왼쪽부터 '연출의 판' 감독 윤한솔, 연출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 (사진=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이 기존의 틀을 깬 실험적인 작품 4편을 선보인다. 이성열 예술감독 체제 후 국립극단이 처음 시도하는 작품개발 프로젝트 '연출의 판'이다.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이름을 알린 연출 윤한솔(극단 그린피그 대표)이 총괄감독을 맡아, 올해 초 이 프로젝트를 예고할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30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살짝 공개된 4편의 작품은 도무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색달랐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 자체로 이미 시작된 쇼케이스, 극장 문을 열어두고 진행되는 쇼케이스, 연습실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연습을 진행한 쇼케이스 등 한 마디로 파격 그 자체였다.

    이런 실험이 가능한 이유는 참여하는 4명의 연출(응용연극연구소의 박해성, 극단 북새통의 남인우, 플레이씨어터 즉각반응의 하수민, 이언시 스튜디오의 김지나)에게 '결과'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아서다.

    지원금을 위한 경쟁과 심사 없이는 자유로운 예술 활동이 어려운 연극계에서 연출가들이 포장 없이 솔직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윤 감독은 "이번 공연은 '과정 중심의 연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국립극단의 기존 사업과 차별화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인우 연출은 "윤 감독이 '관객이 없어도 된다'고 했다"며, "실패해도 괜찮다고 하니 좋았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번 '연출의 판' 주제는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이다. 4명의 연출은 3월부터 '공공성'과 '동시대성'에 토론하며 각자 느끼는 연극의 의미와 고민을 결과물로 만들었다.

    '프로토콜'(9/8~10)을 선보이는 박해성 연출은 "연극이 필요 이상을 무겁고 엄숙해진 데에는 연출의 탓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며 "극장이라는 곳이 일상과 떨어진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연출이 없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인우 연출은 '가제317'(9/15~17)을 통해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가 차원의 선언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감각적으로 탐색한다.

    하수민 연출은 '아기'(10/5~7)에서 '연극의 공공성'을, 김지나 연출은 '잉그리드, 범람'(10/13~15)에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한다.

    특히 김 연출은 연습의 형식을 깨 눈길을 끈다. 그는 "별도로 연습 시간이 없고, 익명의 배우가 서로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나 연습을 시작하다 10월 9일 처음 극장에서 만난다"고 설명했다. 연습 과정은 9월말경 공개된다.

    이번 '연출의 판'의 또다른 특징은 기성 연출가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공연 작품 개발 프로젝트는 신진 작가 또는 연출가를 대상으로 한다.

    윤 감독은 "젊은 연출가보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연출가 중 각자 작업에서 도약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실험과 도전의 기회를 주고자 했다"며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 연출은 "쇼케이스가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몰라도, 이 작업이 나의 앞으로 10년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며 자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석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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