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활발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2연패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이한형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은 당연히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이 때문에 여러 종목의 국가대표가 진천선수촌에 모여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할 때도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여자 핸드볼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0순위’ 여자 핸드볼도 고충은 있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핸드볼 여자 결승에서 29대23으로 승리했다. 피봇을 3명이나 투입하는 중국의 변칙 공격을 견딘 한국은 목표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이계청 감독은 “개인적으로 대표팀 감독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주위에서 초보 감독이라는 딱지도 달아줘서 부담도 굉장히 컸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표팀은 사실 100% 완전한 한국 여자 핸드볼의 위력을 떨친 대회는 아니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의 부진한 성적 이후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주전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금메달을 가져왔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성공적으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였다.
이계청 감독은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가 되어 열심히 해줘 감사하다”면서 “순리대로 (세대교체를) 준비하면 걱정 없을 것이다.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가 복귀하면 안 될 것도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정유라(대구시청)도 “리우 대회의 부진이 보약이 됐다. 그때 많이 울었고, 우리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면서 “그 이후에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삼아 더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미슬(삼척시청)도 “아시안게임은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중간 과정이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고, 후배들이 뛰는 경기도 많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는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