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이번 장마는 주말에 끝...다음 주엔 다른 비소식"

사회 일반

    "이번 장마는 주말에 끝...다음 주엔 다른 비소식"

    한반도 찾아온 '가을장마' 이번주 끝
    여름보다 센 가을장마, 예측힘들어
    40년 기상전문가 "이런 경우 처음"
    기후변화 맞는 예보방법 개발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늦은 여름에 찾아온 비구름. 대체 왜 이렇게 예측 불가일까요? 이게 가을 장마일까요? 이제 여름 장마가 없고 가을 장마 시대가 된 건가요? 여러 가지 궁금증들이 생깁니다. 전문가 연결해 보죠.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반기성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폭염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연결을 많이 했는데 태풍이 온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태풍 안 오고 가을 장마처럼 긴 비가 시작이 됐어요. 우선 지금 오르락내리락하는 이 비. 언제까지 옵니까?

    ◆ 반기성> 일단 끝나가는 단계죠. 수도권 쪽에서 어젯밤에 충청으로 내려왔고요. 현재는 전북 쪽입니다. 현재 호우 경보가 발령된 지역이 전북 그다음에 경북 서부 지역 쪽으로 호우 경보가 발령돼 있는데 오늘 전북까지 오후 중반까지 영향을 준 다음에 전남, 경남 쪽으로, 남부 쪽으로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남부하고 제주도 쪽에 비가 내린 다음에 이번 가을 장마는 끝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 번 아래에서 위로 쭉 올라왔다가 다시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끝나는 것으로. 그러면 다음 주 정도까지로 넉넉히 보면 됩니까?

    ◆ 반기성> 가을 장마. 그러니까 이렇게 지속적으로 한반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그 비가 내리는 장마의 형태는 끝나고요. 다음 주에는 이제 북쪽에서 내려온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해나갈 겁니다, 이제는. 그러니까 며칠씩 비가 오는 형태가 아니라 비가 오더라도 하루에서 하루 반나절이면 끝나는 이런 비는 주기적으로 가을철 날씨죠. 그렇게 바뀔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이번에 이렇게 무섭게 쏟아진 이 비. 기상청도 예상을 못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 반기성> 이게 상당히 논란이 많은데. 어쨌든 이번 호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26일 남부 지방부터 시작된 가을 장마로 발생을 했죠. 그런데 이 가을 장마가 매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발생을 하면 상당히 강한 비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1984년 가을 장마로 186명이 죽었어요. 그런데 이때 독특한 게 북한이 우리가 수재 피해를 많이 봤다고 구호품인 쌀과 옷을 우리나라에 보낸 적이 있었죠. 바로 이때가 가을 장마입니다.

    그리고 1990년 가을 장마 때도 184명이 사망을 했는데. 이때는 일산 둑이 무너지면서 고양 쪽으로 엄청난 피해가 있었죠. 당시에도 서울을 구하려고 일부러 그쪽을 폭파했다. 그런 얘기까지 나돌았을 정도로 가을 장마가 심했는데. 이게 가을 장마가 강한 것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여름 장마보다 강하기 때문에 강력한 대기 불안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국지적인 폭우를 쏟아붓는다는 겁니다. 그렇게 가을 장마 예측이 일단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이번 가을 장마 예보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화를 내신 것은 일단 정확한 예보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기상청이 다른 지역의 호우 예측은 비교적 제가 보기에는 정확했음에도 불구하고 28일 밤이었죠. 서울 지방에 내렸던 국지적 호우를 예측을 못 했죠.

    ◇ 김현정> 왜 그런 거예요?

    ◆ 반기성> 사전에 발표된 호우 예비 특보도 없었고 또 비가 서울 북부에 내리기 시작했음에도 호우주의보나 경보를 늦게 발령하다 보니까 이게 예보가 아니라 중계가 아니냐. 이런 말도 있었고 또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위낙 컸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불만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가을 장마는 그럼 현재 기술로는 정확하게 예측이 어려운 거예요?

    ◆ 반기성> 이건 사실 기상 분야에서 일하는 저도 기상청과 연관된 부분을 말씀드리기가 민감하기는 한데요. 저는 기상청에서 근무한 적은 없습니다. 공부를 해서 예보관 생활을 했는데 따라서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정확한 예보를 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기상청의 예측이 부정확했다. 이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거는 기상청도 반성해야 한다고 보고요. 그런데 한 가지 이번에 독특한 게 기상청 예보국장이 이번 서울 호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말을 기자들에게 문자로 보내면서 논란이 됐었죠.

    ◇ 김현정> 우리도 몰랐다고라고 아주 솔직하게 얘기를 했어요.

    ◆ 반기성> 그래서 서울 호우의 경우 정말 예측하기 어렵던 특이한 현상이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이거는 저도 예보관 생활 40년째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사례는 처음 봤습니다. 이번 서울 호우 사례입니다. 그래서 어쨌든 제가 옹호하는 건 아니고.

    ◇ 김현정> 저는 지금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아니, 40년 예보관 생활을 한 내가 솔직하게 말하는데 이번 건은 정말 놀랐다고 할 정도면 저는 기상청에서도 아주 이례적으로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얘기를 할 정도라면 이런 이걸 스콜이라고 하나요. 게릴라성 호우가 계속 잦아지는 것인지. 우리의 날씨 패턴이 완전히 변한 건지 어떻게 보세요?

    ◆ 반기성> 그런 거라고 봅니다. 사실 작년 또 올해 기상은 최선진국이죠. 미국, 일본. 여기서도 태풍이나 호우 예측을 잘못해서 정말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거든요. 그걸 보면서 지구 온난화와 심각한 기후 변화가 이제는 우리가 예측하기 힘든 기상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해서 기상청에서도 이런 기후 변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예보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지난주에 지구 온난화로 북극 최후의 빙하 녹는다는 거 말씀드리면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얘기했고. 그 인터뷰가 굉장히 큰 화제가 됐었는데 오늘 반기성 센터장하고 비 얘기하다가도 또 지구 온난화 얘기로 끝이 나네요.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 비는 이번 주면 끝. 다음 주에 비가 오긴 옵니다마는 그건 이 전선의 영향은 아니라는 거. 이것도 알려드리죠.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