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자료사진국토교통부는 김현미 장관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해당 차량을 소유한 국민들께서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으시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BMW 공식 서비스센터 모습. 황진환기자
BMW 연쇄화재 사태를 두고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BMW피해자모임'이 제시한 실험안을 수용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았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31일, 류도정 연구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교통안전공단 양재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험안을 제시했다. 류 원장을 비롯해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와 BMW 피해자모임의 하종선 변호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우선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16일, 피해자모임이 제시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520d 모델을 지속해서 고속주행해 화재원인을 찾는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120d 모델에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가동해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실험을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 실험안을 수용했다.
여기에다 이날 피해자모임이 "리콜 시행 후 BMW 차량의 성능이 떨어졌다"며 "리콜 전과 후의 질소산화물(NOx) 등 배출가스 배출량의 변화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한 사항도 수용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최근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된 소프트웨어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계획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BMW의 한국용 차량과 유럽용 차량의 EGR이 같은 제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럽에 거주한 사람의 520d를 확보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밝힌 실험계획은 △ 엔진 및 실차 운전조건 하에서 EGR시스템 제어 작동 특성 파악 및 발화 가능성 확인, △ EGR모듈 고품·신품·개선품 장착에 따른 EGR 쿨러 효율 변화 확인, △ EGR 제어프로그램 확인 등 소프트웨어 오류 조사, △ DPF 재생시, 배기구 온도분포 및 EGR 시스템 연동제어 조사, △폭서기 고속주행 운전조건에 대한 현상 확인으로 정해졌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이광범 연구개발실장 등 16명이 실험에 참여하고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끝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철저한 조사로 피해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원장은 "BMW 화재 피해자들이 굉장히 심적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우리 연구원에서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객관적인 결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BMW 민관 합동조사단'도 단계 단계별로 내용을 언론에 바로 공개하겠다"며 "민간과 보도로 나온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두 고려해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변호사도 "연말까지 시행하는 실험을 모두 투명하게 밝히고 조사하겠다는 말에 만족했다"며 "원인규명을 해주리라 믿고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