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이한형 기자)
"동메달로 베트남 국민들에게 보답하자."
베트남에 축구 열풍을 몰고 온 박항서 매직은 조국 앞에서 멈춰섰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한국에 1대3으로 패해 탈락했지만,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다. 박항서 매직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9월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는 일본에 패한 아랍에미리트(UAE)다.
베트남은 아시안게임 최초로 4강까지 진출했다. 덕분에 베트남에서는 비행기편을 증설해 현지 응원단이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베트남 전역이 축구 열기로 달아올랐다.
일단 박항서 매직은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다시 땀을 흘리고 있다.
베트남 라오동은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다시 일어서서 응원을 보내준 베트남 국민들에게 선물로 줄 동메달을 위해 싸우자'고 말했다"면서 "한국과 4강에서 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는 지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UAE는 1승2패 C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와 16강, 북한과 8강 모두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반면 베트남은 한국과 4강에서 패하기 전까지 무실점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관건은 분위기 회복이다. 첫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 회복이다. 경기 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을 느꼈다. 선수들은 슬퍼했고, 패배 때문에 더 지쳤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아니지만, 동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