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냥 한일전이 아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9월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상대 전적은 6승1패. 23세 이하 출전 규정이 생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한 번 만나 한국이 이겼다.
무엇보다 결승 한일전이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난 결승전은 남녀 통틀어 10번. 상대 전적은 4승3무3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을 앞두고 역대 국제대회 결승 한일전을 소개했다.
첫 만남은 1992년 8월 제2회 다이너스티컵(중국) 결승이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북한 등 4개국이 참가해 풀리그 후 1, 2위가 결승전을 치렀다. 정재권, 김정혁의 골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졌다. 최강희, 고정운이 실축했다.
3년 뒤에 열린 제3회 다이너스티컵(홍콩)에서도 결승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번에도 이기형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주장 최용수가 실축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이너스티컵 두 경기 모두 공식기록은 무승부다.
1995년 9월에는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은 박건하를 중심으로 일본 골문을 두드렸지만, 0대2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에 힘을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고 전했다.
첫 승은 네 번째 결승 한일전에서 나왔다. 바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말레이시아)이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펼쳐진 한일전. 이상헌과 조쇼지가 한 골씩 넣어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최용수의 페널티킥으로 한국이 승리를 챙겼다.
이후 연승 행진이 이어졌다.
1998년 아시아 19세 이하(U-19) 선수권 결승(태국)에서 김은중, 이동국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1로 일본을 격파했다. 후반 30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은, 이동국의 전매 특허 중 하나인 180도 몸을 돌려 때리는 터닝슛이었다.
2002년 U-19 선수권에서도 결승(카타르)에서 맞붙었다. 이번에는 연장 6분 정조국의 골든골과 함께 한국이 웃었다.
2010년 여자 17세 이하 월드컵 결승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로 연승 행진이 이어졌다. 2009년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여자부 결승에서 여자 축구 첫 한일 결승전이 치러졌다. 한국은 지소연, 전가을이 두 골씩을 터뜨리며 4대1 완승을 거뒀다. 당시 멤버 중 지소연과 전가을, 조소현, 심서연, 임선주 등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결승 한일전 4연승 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2009년 아시아 여자 U-19 챔피언십 결승(중국)에서는 지소연이 골을 넣었지만, 1대2로 패했다. 2010년 여자 U-17 월드컵 결승(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는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활짝 웃었다. 한국 축구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이었다. 단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았다.
가장 마지막 맞대결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로 일본을 상대했고, 권창훈과 진성욱의 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에도 공격 일변도 경기를 펼치다가 2대3으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