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자료사진)
청와대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경제 관련 중요 정책 수립에 있어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김 부의장은 어제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윤종원 경제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자문회의의 활동에 대한 상황 보고 및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며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나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자문회의를 방문하는 방안 등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중심경제'의 한 부분이다. 소득주도성장 문제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며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언급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부의장은 사람중심경제의 주요 방안으로 인재 양성에 대해 건의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의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자주 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전환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을 변경하거나 폐기하라는 해석과는 다른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사람중심경제'가 더 큰 개념인데, 작은 개념(소득주도성장)을 갖고서 국민에게 설명하기보다는 더 큰 틀에서 얘기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고 효율적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렸으며,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공약을 설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전격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 캠프에서 경제 정책 수립에 깊이 참여하면서 'J노믹스의 설계자'라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