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라건아 (사진 제공=INASGOC)
"좋은 경험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를 마친 라건아의 표정에는 아쉬움만 가득 했다.
라건아는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만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37점 17리바운드로 활약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89대81 승리를 이끌었다.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전날 이란에게 무기력하게 패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는듯 했다.
라건아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은 경험이었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아쉽지만 동메달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L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최정상급 외국인 센터로 활약한 라건아는 올해 초 특별귀화 절차를 거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라건아의 특별귀하는 남자농구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라건아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라건아는 필리핀과 이란, 대만과 맞붙은 아시안게임 토너먼트 3경기에서 평균 34.7점, 14.3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6.9%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KBL 소속팀 울산 현대모비스로 돌아가는 라건아는 앞으로 계속될 2019 중국 농구월드컵 예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라건아는 "(대표팀은 KBL 소속팀과) 선수들이 다르고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현대모비스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향후 경기가 기대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금메달을 목표로 왔는데 이란전에서 너무 아쉬운 경기를 해서 오늘 선수들이 그 여파가 있지 않을까 많이 우려했다. 지쳐있는 모습도 많이 봤다"며 "금메달은 아니지만 끝까지 집중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부상없이 마무리 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