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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일에선 AI·프리미엄 전쟁…가전 전시회서 구글·아마존 '눈길'



IT/과학

    지금 독일에선 AI·프리미엄 전쟁…가전 전시회서 구글·아마존 '눈길'

    [IFA2018] 집에 오면 에어컨·TV가 저절로…'AI·IoT'로 진화한 삼성 '스마트홈'
    LG전자 超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유럽 공략'…'클로이·수트봇' 로봇 사업 '박차'

    IFA 2018 공식 모델과 삼성전자 모델이 8K 해상도와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의 관전 포인트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맞춤형 '인공지능(AI)' 생태계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통합하고, 사용자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은 더 똑똑해진 로봇과 편의성이 향상된 스마트홈을 전략으로 내세운 가운데,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가전 전시회 곳곳에 등장했다.

    ◇ 집에 도착하자 에어컨 온도 22도, 축구 채널 틀어주는 TV…진화한 삼성 '스마트홈'

    집에 도착한 남편. 에어컨이 켜지며 22도로 설정된다. 공기청정기와 TV도 켜진다. 곧바로 좋아하는 축구 채널을 보여준다. 경기가 절정으로 치닫자 눈을 뗄 수 없던 그는, 거실에서 '빅스비'를 불러 음성명령으로 세탁기를 돌린다. 오븐 예열도 시작했다. 잠시 뒤 아내가 들어오자 에어컨 온도는 24도로, 축구 채널은 드라마로 바뀐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와 오픈형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그리고 5G로 연결된 미래 일상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 '삼성타운' 콘셉트로 초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다. 규모는 1만 2572㎡ (약 3800평)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주축으로 한 AI·IoT 플랫폼과 강력한 가전 생태계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AI가 세탁 코스를 추천하고, 제품 유지부터 관리, 세제 자동 주문까지 가능하다 '퀵드라이브' 세탁기와 '빅스비'를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 안 식품과 사용자의 음식 선호도에 맞춰 요리법을 찾아주는 '스마트 레시피'와 가족의 식단 관리를 도와주는 '밀 플래너'로 AI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 'QLED 8K'는 향후 TV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를 '초대형 스크린 시대의 도래'로 정의하며 야심 차게 선보인 신제품이다.

    TV 스크린 크기를 키우고 화질은 높이며, AI 기반의 다양한 성능을 탑재하면서 가정용 TV까지 프리미엄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사 전시장인 '삼성타운' 내 '데이코' 키친 부스를 마련하면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도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부문임을 강조했다.

    ◇ 40억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올레드 협곡 '超프리미엄'…'LG클로이·수트봇' 로봇 '공개'

    LG전자가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서 8K 해상도(7680X4320) 88인치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부스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본 전시장과 별도로 야외 정원에 900㎡ 규모로 야외 정원에 고급 펜션 느낌의 전시장을 꾸렸는데 투입한 금액은 40억 원 정도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유럽 공략을 위해 공식적으로 런칭한 빌트인가전 브랜드다. 이번 전시를 위해 LG전자는 유럽 명품 가구사 발쿠치네(Valcucine)·아클리니아(Arclinea) 등과 협업했다.

    프리미엄 앞에 '초'(超) 를 붙인 만큼, 고급스러움으로 차별화하는 데 주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그저 까만 벽면으로 보이지만, 사용자가 다가서면 모션 센서가 작동돼 표면에 스위치가 생긴다. 이를 터치하면 오븐 문이 열린다. 요리가 끝난 뒤에는 다시 모션 센스 앞에서 손을 내리면 가림판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모션센스 앞에서 손을 옆으로 흔들면 찬장 LED 색상이 바뀌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트레블·고메·스타일' 등 테마별로 제품군을 모아 전시해 제품 사용에 이해를 도왔다. 예를 들어 트레블 섹션에서는 직원이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AI TV에 "이구아수 폭포를 가려고 하는데 날씨가 어때?"라고 물으면, 날씨를 비롯한 관련 여행 정보가 TV 화면에 띄워진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박일평 사장, IFA 2018 개막 기조연설(LG전자 제공)

     

    특히 31일(현지시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오른 기조연설 무대에서는 LG전자의 로봇 'LG 클로이'와 'LG 클로이 수트봇' 등이 소개돼 관중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 사장이 클로이에게 "IFA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묻자, 클로이는 "IFA는 '인터내셔널 라디오쇼'라는 의미의 독일어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전시회가 됐다"고 답했다.

    또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SG)로보틱스 공경철 대표가 LG전자의 웨어러블 로봇인 클로이 수트봇을 직접 착용하고 나와, 축구공 모양의 대형 비치볼을 무대에서 관중석 먼 거리까지 슈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시관 입구에 55인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58대로 만든 초대형 올레드 협곡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그 크기만 길이 16m·너비 18m·높이 6m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에는 올레드 TV로 밤하늘을 표현했지만, 올레드만의 블랙표현과 곡면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고자 굴곡이 많은 협곡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찾은 구글·아마존, 왜?…AI 플랫폼 가전 경쟁력 '핵심'

    올해 IFA에서는 가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글로벌 ICT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이 바로 그런 경우다. 구글은 독자적 대형 부스는 따로 없었지만, LG전자나 화웨이, 소니 전시장에서 흰색 유니폼을 입은 구글 스태프들은 방문자들을 맞아 안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다만 이들이 설명하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그 기기 안에 탑재된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였다. LG전자 부스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LG G7 스마트폰을 활용해 한국인 직원과 독일인 스태프가 통역 기능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시연했다.

    아마존 알렉사도 26번 홀에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보스·소니가 만든 헤드폰을 비롯해 스피커나 도어록 등 자신들의 AI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된 타사의 디바이스를 한곳에 모아놨다. "음성인식 기능이 가전제품에 어떤 방식으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매년 참가하고 있다"는 게 IFA를 찾는 이유다.

    결국 이는 미래 가전 시장이 단순 하드웨어 경쟁력이 아닌,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에 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뿐만 아니라 협업과 개방도 글로벌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꼽힌다.

    그만큼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가 IFA를 찾은 것은 'AI 플랫폼'이 가전제품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음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등 자체 AI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대표는 "매년 5억 대의 삼성전자 디바이스가 팔리는데 그런 힘을 가진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LG전자는 AI 스피커로 TV부터 공기청정기, 조명 등을 제어하고, 주방 가전을 통해 부족한 식자재를 주문하는 것 등 AI 생태계를 넘어 '개방'을 통한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자사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함으로써 구글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 박일평 사장은 "AI 'LG 씽큐'의 강점인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은 더 나은 삶을 만드는 AI 기준이 될 것"이라며 LG전자가 만들고자 하는 AI 모습을 그렸다.

    특히, 웹OS의 개방으로 더욱 뛰어난 결과물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운영체제다. LG전자는 지난 3월 누구나 무료로 웹OS 소스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웹 OS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과 연계되며, IoT 국제표준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표준'에 부합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과도 호환할 수 있다. 로봇,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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