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일 SNS를 통한 정치를 못 끊은 이유에 대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쓴 글을 통해 "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것은 언론에 한 줄 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내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이 경제민주화와 좌파 이념을 연결 지어 논란이 된 글을 '언론의 왜곡'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글을 쓴 것은 지난 30년 동안 잘못 알고 있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것인데 어느 언론에서 헌법 제119조 1항 경제자유화가 제119조 2항 경제민주화보다 앞에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가 경제자유화가 우선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게재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토로했다.
아어 "법조문은 원칙과 보칙, 또는 예외를 기술할 때 원칙은 앞, 또는 본문에 쓰고, 보칙과 예외는 그 다음 또는 단서에 쓴다는 기본 원칙도 모르고 무지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한국 언론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자신은 원칙을 경제자유화 보칙을 깅제민주화라고 쓴 것인데, 언론이 '무엇이 우선한다'고 가치판단을 했다는 항변이다. 홍 전 대표는 같은 글에서 "좌파 이념을 추가한 정부의 성공 사례는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우회 비판하면서 그 근거로 경제민주화 논리를 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수 없다"며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오는 15일 귀국을 앞두고 사실상 정계에 복귀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페이스북 정치' 역시 그만둔다고 했었다. 그러나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은 정치 발언을 하면서 지난 약속은 별 다른 해명 없이 '없던 일'이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