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40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과 올해 초의 냉해로 과일 작황이 나빠져 일부 제철 과일값이 오르고 2년째 대풍인 갈치는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의 추석선물 선호도 바뀌고 있다.
3일 aT센터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로 썩음병이 많이 발생한데다 과일 발육상태도 좋지 않아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사과와 배의 작황이 크게 나빠졌다.
농축산물 유통정보 카미스 자료를 보면, 지난달 31일 가락시장 경락가격을 기준으로 사과는(10kg) 4만1918원으로 평년 가격 2만5454원 대비 64.7%나 폭등했고, 배는(15kg) 4만994원으로 평년의 3만360원에 비해 35.0% 급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일 “폭염과 태풍 등으로 예년에 비해 사과나 배의 산지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제수용으로 쓸 만큼 큰 대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귀해졌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사과와 배는 제철과일인데다 값도 싸서 추석 때마다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추석선물로 선뜻 고르기엔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다. 대신 명절이 임박해 가격이 더 오르기 전 미리 선물세트를 사두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덩달아 유통점들의 과일 예약판매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예약판매는 20%정도 싸기 때문에 사과와 배의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 대비 40~50%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사과와 배 값을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들을 위해 멜론 등 가격변화가 적은 수입 과일을 섞은 '혼합세트'를 늘렸고 반응도 좋다고 한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모으는 한우는 수입산 공세로 사육두수가 감소해 가격이 6~7% 가량 올랐다. 그나마 가격변화가 적어 10만원대 정육세트가 기업들의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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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풍인 갈치는 추석선물세트로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비싼 가격에 거래된 탓에 고급선물이란 이미지가 굳어진데다 대풍으로 가격이 뚝 떨어져 구매 메리트가 한껏 올라간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갈치의 주산지인 제주 근해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증가해 국산 갈치의 판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15~20%정도 떨어졌다. 유통업체들의 갈치 판매량도 10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선물세트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굴비도 가격 15%이상 올라 소비자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대신 참조기 굴비의 대체제로 '민어나 긴가이석태(침조기)'로 만든 굴비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갈치와 함께 최고의 해산물 선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