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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향한 손흥민의 조언 "유럽? 겁내지 말고 부딪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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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을 향한 손흥민의 조언 "유럽? 겁내지 말고 부딪혀봐"

    손흥민. (박종민 기자)

     

    "겁내지 말고, 나가서 부딪히라고 이야기했어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포함한 20명이 병역 특례를 받았다. 추후 4주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하고,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34개월을 종사하면 된다. 쉽게 말하면 군 복무 대신 특기 분야에서 국가를 빛내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병역 특례를 향한 시선이 꼭 곱지 만은 않다. 몇몇 선수들이 병역 특례를 이용해 돈을 쫓은 탓이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병역 특례를 받은 멤버들 가운데 도전을 선택한 선수는 많지 않다. 다수가 도전보다는 돈을 따라 중국과 중동 등지로 향했다.

    2012년 런던 멤버 가운데는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윤석영(FC서울) 정도. 이후 해외로 떠난 선수들의 행선지는 중국 또는 중동, 일본이었다. 2014년 인천 멤버도 마찬가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유럽으로 향했지만, 오히려 유럽파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역시 중동과 일본 등으로 이적했다.

    와일드카드 6명을 제외하고, 두 개 대회 메달리스트 가운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는 고작 6명. 메달을 딸 당시 대표팀에서도 주축이었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하면 4명이 전부다.

    그만큼 병역 특례 후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후 대표팀에 꾸준히 들락날락하는 선수도 5~6명 정도에 불과하다.

    김학범 감독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인천 아시안게임과 상황이 다르다. 선수들의 연령대도 어리고, 발전 가능성도 더 크다. 앞으로 이 선수들은 엄청 발전할 것"이라면서도 "이 선수들은 내가 지켜볼 거다.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하는지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병역 특례 대상자 20명 가운데 K리그 소속은 15명이다. 일단 K리그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전을 해야 한다.

    손흥민도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손흥민은 "어차피 자기가 느껴야 하는 것이지만, 나는 대한민국의 한 축구팬으로서 좋은 환경에 있는 만큼 겁내지 말고, 나가서 부딪히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잘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유럽 진출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선수가 원한다고 이적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유럽 생활을 하면서 느꼈다. 선수의 연봉 같은 문제가 아니라 구단 대 구단의 문제다. 당시 멤버들이 생각보다 많이 유럽 진출을 못했는데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을 쫓기보다는 힘들어도 꿈을 따라가는 게 병역 특례를 주는 이유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으로 향한 이재성은 "다른 선수들도 가려고 노력을 했다. 열심히 했는데 못 갔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꼭 유럽 무대에 나와서 자기 꿈을 다 펼쳤으면 좋겠다. 더 넓은 세계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밑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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