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박종민 기자)
지동원(27, 아우크스부르크)은 2010년 12월 국가대표로 데뷔해 2016년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6년 동안 A매치 42경기에 출전했다. 소속팀도 바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 입단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고,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대표팀 차출이 확 줄었다.
일단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2017-2018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17년 10월 유럽 원정 모로코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반 독일 2부 다름슈타트로 임대를 떠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명단에 지동원을 포함시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7명 중 하나다. 11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러시아 월드컵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라는 굵직한 대회가 지나갔기에 대표팀을 대하는 생각도 달라졌다.
지동원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면서 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느꼈다. 소속팀에 집중해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면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대표팀이 어떤 자리인지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동원도 어느덧 서른에 가까워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릴 시점에는 서른이 넘는다.
지동원은 "4년 뒤에는 서른이 넘는데 거기까지 생각은 못해봤다. 우선은 4년 뒤를 바라보는 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하면서 소속팀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은 4년 뒤가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그렇게 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도 좋다. 다름슈타트에 임대되면서 경기도 마음껏 출전했고, 아우크스부르크 복귀 후 프리시즌 준비도 잘한 덕분.
지동원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경기를 아예 못 나가서 임대를 선택해 경기에 많이 나갔다. 좋은 기억이었고, 신뢰를 받고 경기에 나가서 좋았다"면서 "프리시즌을 잘 해왔기에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어느 포지션에 설지 모르지만, 소속팀에서도 스트라이커와 사이드 공격수를 다 보고 있기에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