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20여명이 입원한 대형병원에서 새벽 시간대 화재가 발생했으나 차분한 초기 대응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았다.
4일 오전 4시 44분께 광주 남구 백운동 한 대형병원 지하 1층 식당 배전반에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화재감지기 경보음을 들은 병원 직원들이 소방대에 즉시 도움을 청한 뒤 입원환자 120여명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불꽃이 화염으로 확산하기도 전에 소방대는 현장에 도착해 소화기만으로 진화를 마쳤다.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10명도 안 되는 병원 직원이 건물 1∼5층에 분산 입원한 환자 대부분을 피신시킨 상태였다.
병원 건물에는 소방설비가 기준에 맞게 설치됐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단계에서 진화가 마무리돼 스프링클러는 가동하지 않았다.
소방대는 지하에 퍼진 연기를 빼낸 뒤 건물 내부를 수색했다.
다친 사람 없이 154만원 상당의 기물 손실만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신속하고 침착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누전 여부 등 화재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