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김문환(왼쪽)과 황인범. (김동욱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기존 멤버들로 중심을 잡았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17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멤버다.
나머지 7명 가운데 5명도 이미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새 얼굴은 두 명이었다. 바로 황인범(아산)과 김문환(부산)이다. K리그2(챌린지) 소속이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지켜본 벤투 감독이 직접 뽑은 카드다.
벤투 감독은 3일 첫 훈련에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본선, 아시안게임, 그리고 기존 스태프 분석 자료를 두고 명단을 추렸다"면서 "황인범과 김문환 같은 경우는 적어도 직접 확인한 경기력으로 선발한 선수들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뛰어난 기술력과 선수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해서 대표팀에 뽑았다"고 말했다.
황인범과 김문환에게 대표팀은 꿈이었고, 목표였다.
황인범은 "TV에서만 보던 형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라면서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기에 하루 하루 누구보다 열심히 하면서 형들에게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는 1주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문환도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고, 꿈꿔왔던 대표팀에 와서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대표팀에 온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대표팀 입성 소감을 전했다.
또래들과 함께 했던 아시안게임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새파란 막내들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를 포함한 아시안게임 멤버 8명이 대표팀에 뽑힌 덕분에 적응도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황인범은 "아는 선수들이 없었으면 적응도 힘들었을 텐데…. 또 후임인 (주)세종이 형이 있기에 잘 챙겨줄 거라 생각해 걱정은 없다"면서 "워낙 위대한 형들과 하는데 많이 다가가서 친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미드필더, 풀백이었지만, 황인범의 말대로 대표팀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황인범과 김문환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황인범은 "소집되면서 멘탈적인 준비는 확실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기장에서 1분이든, 2분이든 대비를 한다는 목표로 이곳에 왔다"면서 "어시스트 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몇 분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 책임감으로 하면 어시스트도, 골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환 역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겠다. 감독님께 최대한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이)용이 형에게 배울 것을 배우고, 내 장점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