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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명 가를 대북 특사단, 文 친서 갖고 오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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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운명 가를 대북 특사단, 文 친서 갖고 오늘 출발

    한미정상통화 文 "평화정착 중대 시점" 트럼프 "성과 기대"
    비핵화 교착상황 물꼬트기에 전력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될 文 친서 내용 주목
    정의용 "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 금년 내 추진"
    외교안보 관계장관회의 소집…긴박했던 청와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향한다.

    지난 3월 평양 방문 이후 6개월만으로 4·27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만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북미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논의 물꼬트기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3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특별기에 오르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이한형기자

     

    ◇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 북미 교착상태 돌파

    특히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6·12 센토사 합의 후 공전하는 북미간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절묘한 중재안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핵신고서 제출 등 비핵화 초기 조치를 구두로 약속하면, 미국도 종전선언을 적극 검토하는 단계적 접근법이 중재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주장하는 선(先) 비핵화 조치에 북한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체제안전 보장을 먼저 요구하는 만큼, 종전선언과 핵신고를 동시에 추진하는 일명 '원패키지'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4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하다"며 "판문점 선언에서도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금년 중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을 우리 정부가 담보할테니, 북한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정 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과 실무진은 5일 오전 7시 40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이날 귀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의 만찬 가능성도 있어 귀국 시간은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 외교안보 관계장관 회의 소집…北 반응 시나리오별 점검

    특사단 방북 하루 전 청와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외교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해 특사단이 마주할 상황별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회의에는 수석특사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조명균 통일부·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물론 1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임종석 비서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이 총출동했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 文 " 한반도 평화정착 중대 시점" 트럼프 "진심으로 성과 기대"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9시부터 5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 특사 파견 배경과 비핵화 방법론 등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8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특사 파견이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남북관계 발전이 자칫 비핵화 동력을 흐릴 수 있다는 미국 내 강경파의 우려를 씻어내려 했다.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가 비핵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미간 비핵화 논의 교착상황을 직접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방북) 결과를 내게 알려달라"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정의용 실장이 1차 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직후 워싱턴을 찾아 방북 결과를 공유한 것처럼 이번에도 정 실장의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 관련 향후 전략 등을 심도있게 협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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