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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와 힙합의 콜라보 무대 "스트릿 정신으로 通(통)했죠"

공연/전시

    사물놀이와 힙합의 콜라보 무대 "스트릿 정신으로 通(통)했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시리즈'
    사물놀이 40주년 기념 'All for One, One for All' … 9월 30일 국회
    10월 한 달간 국립중앙박물관서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활용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사물놀이패와 비보이들이 콜라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남사당'의 마지막 후예 김덕수가 창시한 '사물놀이'가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스트릿 댄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그는 오는 30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사물놀이 40주년 기념 'All for One, One for All'의 총감독을 맡았다.

    이 공연의 총안무감독은 한국 스트릿 댄스의 선구자 박성진 교수, 음악감독은 힙합전사 이현도와 앙상블 시나위의 리더 신현식이다.

    여기에 명창 안숙선, 한국 힙합의 뿌리 가리온,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 DJ Schedule1, 장르별 세계 챔피언급 댄서를 포함한 500여 명의 춤꾼들이 함께 출연해 신명나는 한 판을 벌인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안숙선 명창, 김덕수 명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사진)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일으킬지, 아니면 부조화를 이루며 무모한 도전으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김덕수는 이러한 시도 자체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40년 전 당시 전통을 혁신한 게 '사물놀이'였습니다. 그 40년간 사물놀이는 진화했고, 이번엔 혁신을 해 미래를 준비하려 합니다. 새로운 전통문화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죠."

    총안무감독 박성진은 "사물놀이와 스트릿 댄스는 일맥상통하는 정신이 있다. 바로 길거리 문화, 스트릿 정신이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격한 노동현장에서는 힘을 북돋고, 축제 현장에서는 흥을 돋우며, 불합리한 곳에서는 민중의 목소리를 높여 시민의 삶 곳곳에 스민 우리의 사물놀이.

    그리고 1970년대 뉴욕 뒷골목에서 히스패닉계와 흑인들의 패권 다툼 속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스트릿 댄스 역시 그 지역 그 시대의 흥과 저항 문화를 대표한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활용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사물놀이패와 비보이들이 콜라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박 교수는 "전통 리듬과 춤(스트릿 댄스)이 괴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접합 부분을 느꼈다"며 "두 장르가 크게 다르지 않구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고, 그걸 무대에서 보여주는 게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덕수는 "장단(리듬)은 세계의 공통어이다. 억양이 조금 다를 뿐, 라틴·중동·아프리카 등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이 최근의 화두인데, 사물놀이춤과 탈춤사위를 활용해 세계 정상급에 올랐다. 경이로운 일을 해낸 거다"며, "방탄소년단이든 걸그룹이든 대중문화쪽이 쓰게끔 해야 한다. 우리 신명이 세계 팝문화를 이끌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또 그는 "서양이 광장이라면, 우리는 마당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국회의 마당에서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스트리트 댄스, 힙합 리듬에 기대 한판 잘 노는 농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료.

    이밖에 10월 한 달간 인류무형유산 12종목을 선보이는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가 10월 6일부터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무대에 오른다. 아리랑과 종묘제례악, 판소리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기간 공연 중 백미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함께 사전 이벤트를 통해 모집된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500여 명이 함께 부르는 아리랑이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살내음이 깃든 것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멋이 많다.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전통과 관객은 잇고, 익숙한 것은 오늘의 어법을 익혀 새로운 매력을 찾아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시리즈로 전통의 무한 가능성을 발견하며 우리만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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