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사실상 본격적으로 전임감독제를 도입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차범근 감독 이후 14번째 감독인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박종민기자
7승 4무 2패.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의 전임 감독제를 정착한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차범근 감독의 선임부터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참가한 축구대표팀의 김호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전임 감독이었지만 이후 선임된 이들은 겸임 또는 임시 감독이었던 탓이다.
차범근 감독을 시작으로 14번째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임 감독이 된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17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약 3주 만에 데뷔전을 치른다.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앞두고 차범근 감독부터 전임 신태용 감독까지 두 번 역임한 허정무 전 감독을 포함한 13명의 역대 축구대표팀의 데뷔전 성적을 정리해 5일 공개했다.
벤투 감독까지 13명의 역대 감독 가운데 7명이 외국인 감독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움베르투 쿠엘류(포르투갈),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이상 네덜란드), 울리 슈틸리케(독일)가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감독은 차범근 감독부터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 감독이 차례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허정무 감독이 유일하게 두 번이나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감독이 치른 13번의 데뷔전 성적은 7승 4무 2패. 승률은 54%다. 외국인 감독이 4승 1무 1패, 국내 감독이 3승 3무 1패다. 패한 주인공은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노르웨이에 2대3으로 패했던 히딩크 감독, 2008년 칠레와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한 허정무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상대국가 별로는 아시아를 상대로 7경기를 치러 가장 많았다. 결과 역시 4승 3무로 패배가 없다. 유럽은 차범근 감독과 히딩크 감독이 상대한 노르웨이가 두 차례다. 결과는 1승 1패.
벤투 감독의 데뷔전 상대인 코스타리카가 속한 중남미는 앞서 3번의 데뷔전 상대였다. 결과는 1승 1무 1패다.
역대 축구대표팀 감독의 데뷔전 가운데 9경기에서 무실점이 나왔던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반대로 득점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4대2 승리로 가장 많은 골이 터진 데뷔전의 주인공이다. 가장 큰 점수차 승리는 핌 베어벡 감독으로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에서 3대0 승리를 거뒀다.
역대 감독 중에 첫 승이 가장 늦었던 이들은 공교롭게도 최근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신태용 감독이다. 두 감독은 부임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첫 승 이전까지 홍 감독은 3무1패, 신 감독은 2무2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