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안현수. (자료사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현지시간)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우나리씨와 결혼한 안현수는 슬하에 3살배기 딸 제인을 두고 있다.
러시아는 안현수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의 공로에 고마움을 표했다.
크라프초프는 "러시아빙상연맹은 안 선수가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안혀수는 국내에서 파벌 및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넘어갔다. 그리고 러시아 대표로 2014 소치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를 새로 쓴 안현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도 안현수의 은퇴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즈드냐코프는 "스포츠계 인사로서 많은 상과 올림픽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유감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현수가 러시아의 쇼트트랙 발전을 위해 행한 모든 일과 눈부시고 기억에 남을 소치 올림픽에서의 활약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