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11시간 40분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논의 '물꼬트기' 등 주요 임무를 가지고 방북했던 정 실장은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전날 특사단은 내용을 암호화하는 비화기가 달린 팩스를 가지고 방북했지만, 현지 통신상황이 좋지 못해 청와대측과 실시간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가 되서야 "방북 결과는 6일 공개하겠다",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친서를 전달했다는 것 외에는 정보가 없다"며 시간대별 방북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정의용 특사단 일행이 돌아온 직후 공개한 사진 속에 특사단 일행의 중요 일정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청와대가 5일 밤늦게 공개한 사진 17장에는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거나 회담에 임하는 모습 등이 찍혀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 가운데 사진 5장에는 공교롭게도 벽시계가 함께 찍혔다.
청와대는 5일 오전 특사단의 첫 팩스 교신 내용을 공개하면서 특사단이 오전 9시 순안공항에 도착했고, 10시 22분까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과 환담했고 이후 공식 면담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공식 면담이 누구를 만나는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이 찍힌 한 장의 사진 뒤편 벽시계는 10시 35분을 가르키고 있어, 특사단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환담 이후 곧장 김 위원장과 공식 면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용 실장을 중심으로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좌우로 배석하고, 정면에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마주한 사진 뒤편 시계는 11시4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친서 전달 이후 오전에 김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비핵화 방법론 등을 두고 회담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노동당 본부청사 로비로 추정되는 사진 3장 뒤편에 포착된 벽시계는 오후 6시를 가르키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정 실장과 김 위원장이 귓속말을 나누거나 살갑게 손을 잡고 있는 사진들이다.
특사단이 방북 일정에 당초 포함되지 않은 만찬을 하고 귀환한 만큼, 오전 회담 이후 오후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 만찬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의용 실장은 이날 오전 구체적인 방북 일정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