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부산의 한 사립중학교 학교장 딸인 현직 교사가 자신의 어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쓰라는 황당한 과제를 냈다는 주장이 나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수업 도중 오해가 생겼다며 편지를 썼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부산 A여자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B씨.
B씨는 지난달 말 2학기 개학 이후 학교에 다녀온 딸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장의 딸이자 일선 교사인 C씨가 자신의 어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쓰라고 과제를 냈다는 것.
C교사는 심지어 학생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쓴 축하 편지를 본 뒤 내용이 부실하면다시 쓰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학교장 부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쓰라는 과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용이 부실했던 일부 학생은 편지를 다시 쓰기까지 했다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학생의 어머니 D씨도 딸아이가 똑같은 과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이 얼굴도 본 적이 없는 학교장 부인에게 쓸 축하편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털어놨다.
D씨는 "얼굴고 본 적이 없는 학교장 부인에게 왜 편지를 쓰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화가 났지만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상황이라 불이익을 당할까봐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 따르면 C교사는 이 같은 상식 밖의 과제를 전교생에게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교사는 오해에서 빚어진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효도 편지를 작성하는 실기수업을 진행하다가, 자신이 직접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예문으로 보여줬는데 학생들이 이를 오해해 불거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C교사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 시간에 효도편지를 쓰는 과제를 설명하며 직접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예문으로 보여줬는데, 학생들 모두가 이를 오해해서 생긴 일이다"라고 설명하며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과제 자체를 백지화해 편지를 쓰게 한 적도, 제출받은 적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의 말은 달랐다.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오는 A여중 재학생들은 최근 학교장 부인에게 편지를 쓰라는 과제가 나와 직접 작성해 제출까지 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한 재학생은 "며칠 전 교장선생님 부인의 생일을 맞아 축하 편지를 쓰라는 과제가 나왔다"며 "한 줄이라도 써서 내라는 과제였고, 학생 대부분이 제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학교장은 학생과 부모 사이에 불거진 이번 논란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