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삼성그룹 노조와해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6일 오전 10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이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장은 '노조와해와 관련해 지시나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 '최종결정권자인지',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 의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다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노사관계 업무를 총괄한 이 의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시작된 이른바 '그린화 전략'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공작을 보고받는 등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이 의장 집무실과 경영지원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사관계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이 의장을 상대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사측의 와해공작을 보고받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의장 소환 조사를 끝으로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임직원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