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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꿈나무 율리아 "이제 '현무린'으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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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구 꿈나무 율리아 "이제 '현무린'으로 불러주세요"

    벨라루스 태생, 10년 전 어머니 따라 한국으로 이민
    귀화 신청 막바지 단계…한국 국적 취득 눈앞

    5일 오후 충북 단양 문화체육센터에서 ‘제29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 여고부 대구여고와 세화여고의 경기에서 세화여고 율리아가 서브를 하고 있다. (단양=황진환 기자)

     

    5일 충북 단양에서 개막한 '제29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단양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여고부 세화여고와 대구여고의 경기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인 율리아 카베트스카야(17)가 그 주인공이다.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율리아는 지난 2008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인 새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반포초등학교에서 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덕분에 한국어도 능숙하다.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배구에 매진하고 있는 율리아. 승부욕이 대단한 율리아는 대구여고와의 CBS배 첫 경기에서 패하자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율리아는 "이길 수 있었는데 패해 너무 아쉽다"면서 "다들 잘했는데 조금만 더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적 취득도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귀화 신청을 마친 상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 오빠 3명이 있는 율리아는 이미 이름도 정했다. 그는 "오빠들의 이름 가운데가 모두 '무'를 사용하고 있다. 나 역시 이름 가운데에 '무'를 넣었다"며 "아빠가 '현무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과거 '배구 여제'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율리아. 국적 문제가 해결되면 국가대표까지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세화여고에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배구에 매진하고 있는 율리아 카베트스카야. (사진=노컷뉴스)

     

    어린 나이지만 율리아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그는 "과거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았던 것 같다. 지금은 V-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롤모델이다. 모두 기량이 뛰어나다"며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현재 율리아의 가장 큰 고민은 신장이다. 169cm로 또래에 비해 큰 신장 자랑하지만 배구 선수로 한정하면 크다고 할 수 없다.

    세화여고 계윤오 감독도 "율리아는 기술이 좋다. 수비와 공격 능력도 훌륭하다"면서도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신장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율리아는 이를 기술로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키가 더 컸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부분을 더 노력해서 열세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율리아는 이어 "제가 비록 외국에서 왔지만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차별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친구들이 먼저 저에게 다가와 줬고 편하게 대해줬다"며 "친구들이 너무 좋다. 피부색만 다를 뿐이다"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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