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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대표팀 감독' 김학범, '새로운 재미'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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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대표팀 감독' 김학범, '새로운 재미'에 빠지다

    프로팀 감독과는 다른 대표팀 감독의 할 일

    오랜 감독 경력을 가진 김학범 감독이지만 첫 대표팀 감독 경험이 새로운 배움이었다며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만족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아 지금 이거 괜찮은 거 같은데요”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1992년 국민은행 축구단 코치를 시작으로 오랜 지도자 경력을 자랑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치와 성남일화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감독을 맡았다.

    성남에서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시작한 김 감독은 이후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 강원FC, 광주FC 등을 거쳐 지난 2월에 갑작스레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오랜 지도자 경력에도 대표팀 감독은 처음이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했다.

    그래도 프로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감독답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조기 탈락한 U-23 대표팀을 채 6개월이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끌었다.

    대회를 마치고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만난 김학범 감독은 여전히 대회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그는 “대회 때도 멀쩡했는데 여기 와서 장이 안 좋다”는 농담으로 과도했던 대회 당시의 긴장을 간접적으로 소개했다.

    김학범 감독은 “프로팀은 문제가 생기면 계속 해결할 수 있다. 프로팀은 대화하고 훈련하며 바꿀 수 있는데 대표팀은 그게 안 된다”면서 “이번 시합도 비정상적인 시합이었다. 숙소를 네 번이나 옮기고 경기장도 네 번을 바꿨다. 굉장히 어려운 일정이었다. 대표팀은 (닥치는 상황을) 순간순간 재치 있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먼저 떠올라야 한다”고 프로팀과 대표팀의 차이를 전했다.

    이어 “프로는 다음 경기, 우리 선수만 보면 되는데 대표팀은 모든 걸 해야 한다. 시간적으로는 대표팀이 더 부족하다. 다들 경기장에 다니느라 모이기도 어렵다. 코칭스태프 회의도 자주 못 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김학범 감독은 “그래도 대표팀은 승부가 단시간에 나니까 그건 편하다”고 활짝 웃었다.

    과연 김학범 감독은 자신이 오랫동안 해왔던 프로팀 감독과 이제 갓 시작한 대표팀 감독 가운데 어떤 자리를 선호할까.

    김학범 감독은 “지금 이거(대표팀 감독) 괜찮은 것 같다”면서 “프로팀은 있는 선수로만 해야 하는데 대표팀 감독은 이 선수가 안 되면 바꿀 수 있다. 새로운 선수를 찾는 묘미가 있다. 이 선수가 좋을지, 저 선수가 좋을지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의 고충도 분명했다. 김학범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해보니 (프로팀) 감독들과 유대관계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을) 다녀와서 전화를 다 드렸다. 프로팀 감독일 때는 그런 건 신경 안 썼는데 대표팀을 맡으니 감독님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2년 뒤 올림픽을 대비하는 감독의 착실한 준비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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