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토크쇼 '대화의 희열'의 진행자 유희열과 연출을 맡은 신수정 PD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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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과 관심까진 모르지만, KBS 예능에서 하는 여러 예능 중에 ('대화의 희열'이) 의미가 지어진다면, 그래서 시즌 2가 가능하다면 거기까지가 우리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나 보고 계신 분들에게 공감을 불러오고, 본인 생활에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저희끼리 계속 실패를 앞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웃음)" _ 유희열
한 명을 초대해 그 사람이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원(one) 게스트 토크쇼'가 부활한다.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연출 신수정·이재현)은 사석에서 나누는 편안한 대화를 콘셉트로, 포털에 쳐도 나오지 않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겠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KBS2 '대화의 희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작을 맡은 최재형 TV프로덕션10 담당과 연출을 맡은 신수정 PD, 진행자 유희열이 참석했다.
'대화의 희열'은 최근엔 좀처럼 볼 수 없는 '원 게스트 토크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MBC '무릎팍 도사'(2013년 종영), KBS2 '승승장구'(2013년 종영), SBS '힐링캠프'(2016년 종영) 등 비교적 최근에도 방송사별로 토크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단체 토크가 중심이 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대화의 희열'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했다. "왜 1인 토크쇼가 사라졌을까?" 신수정 PD는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무언가)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유일한 통로가 TV였는데, 이제 (그런 정보는) 네이버에 검색하는 게 제일 빠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전달하는 건 다른 맥락이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자유롭게 말하는 형식이 따라온 것이다. 약력부터 인생 이야기를 설명할 수도 있지만, 네이버에 쳐도 안 나오는 그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MC 유희열의 표현에 따르면 '대화의 희열'은 "큰 고민하지 않고 한번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탄생했다. 유희열은 "두 분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는 프로듀서다. 봄쯤에 저희 회사 근처에 오셔서 쭈꾸미집에서 소주를 되게 많이 마셨는데 갑자기 최재형 PD가 '궁금한 사람을 만나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프로를 만들고 싶다'고 정말 담백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8일 오후 10시 45분에 첫 방송되는 KBS2 '대화의 희열'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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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은 그래서 사석에서 만난 것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강점으로 앞세운다. 신 PD는 "저희 현장에는 제작진이 빠져있고 카메라도 관찰 프로 찍는다는 느낌으로 MC나 게스트의 시야에 걸리지 않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대화의 방향을 저희가 통제하기보다는, 유희열 씨와 패널들의 대화가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게 훨씬 더 풍성해지고 좋더라.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제작방식의 차별화를 꾀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개입이 적고, '자율'에 맡길 경우 녹화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어느 정도로 해야 1시간 방송이 채워질까 했는데, 2번 정도 녹화해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더라"라고 답했다.
신 PD는 "기존 토크쇼는 대본에 맞춰서 오히려 편집을 굉장히 꼼꼼히 하기 때문에 녹화시간이 길어진다. 저희는 거기(현장)에 있는 공기, 표정 이런 것들이 전부 분량이 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승승장구'를 예로 들면 보통 대여섯 시간 찍는데 저희도 4~5시간 정도 찍었다"고 밝혔다.
유희열과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업을 함께한 인연이 있는 신 PD는 그를 MC로 발탁한 이유로 '비주얼'을 들었다. 순간 폭소가 터졌으나 신 PD는 자못 진지하게 "아무리 대화가 중요한 프로지만, TV는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잘생긴 사람을 찾아보던 중 마침 '스케치북'을 하고 있어서 (유희열 씨로) 했다.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 PD는 "일단 저는 이분의 성실성과 꼼꼼함을 믿었다. '스케치북' 녹화시간 내내 모든 내용과 자료를 다 숙지해 온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는 걸 알아서 저는 굉장히 놀랐다. 대본이 머릿속에 다 자리 잡고 있고, 공부해 오는 게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분이 가진 호감이 있다. 토크쇼에선 게스트가 편한 분위기에서 얘기해야 하지 않나.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MC를 향한) 무조건적인 호감이 제가 (프로그램에서) 갖고 싶었던 포인트였다. 토크쇼는 섭외할 때부터 제일 중요한 게 'MC가 누구예요?'다. 유희열 씨가 MC여서 성사된 게스트가 많이 있었다. 마음을 열고 듣고, (자기 말이) 왜곡되거나 자극적으로 보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더라. 이국종 교수님도 그렇게 섭외에 응해주셨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유희열, 김중혁, 강원국, 다니엘 린데만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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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PD는 "(유희열 씨를) 꽤 오래 봐 왔는데 대화의 기술이 뛰어나거나 말재주가 좋다기보다는, 공감과 호기심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섭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방송 같지 않다"는 것을 '대화의 희열'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서로 익숙한 사람들의 모임에 다른 친구가 왔을 때 그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런 장점은 반드시 있는 것 같다. 책, 지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만 어떤 사람과의 대화, 질문, 대답 그 행간 속에 많은 것이 숨겨져 있다고 본다"면서 "그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패널로는 강원국 작가, 김중혁 작가,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출연한다. 신 PD는 "프로그램 기획할 때 타깃 오디언스가 팟캐스트 이용자와 층이 겹친다고 생각했다. 30~40대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고, 그런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첫 회의 게스트는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세' 개그우먼 김숙이다. 신 PD는 "자극적인 얘기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보기엔 '왜 김숙을 데려다 놓고 저런 얘기를 하지?' 할 수도 있다"면서도 "시청률은 몇 %가 나오든 상관없다. 평양냉면 같은 프로그램이길 바랐고, 첫 게스트로는 김숙 씨로 모시고 싶었던 제 욕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국회의원 표창원, 외과의 이국종 교수,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문정인 교수, 국민 MC 송해, 천종호 판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출연을 승낙한 상태다. 신 PD는 "저희가 현재는 10회 예정돼 있어서 분야별로 주제를 가져갈 수 있는 분을 한 분씩 섭외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혹시 초대하고 싶은 손님이 있냐고 묻자 유희열은 가수 조용필과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가인 사카모토 류이치를 들었다.
정해져 있는 방송식 문답이 아닌, 사석 모임에서처럼 자연스러운 대화의 묘미를 보여줄 KBS2 '대화의 희열'은 오는 8일 오후 10시 45분에 첫 회를 방송한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KBS2 새 토크쇼 '대화의 희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신수정 PD, 유희열, 최재형 PD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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