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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년, 일본 5년…카뱅·케뱅 흑자전환은 몇년 뒤?

금융/증시

    중국 2년, 일본 5년…카뱅·케뱅 흑자전환은 몇년 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2020년' 목표…실현 여부는 유동적
    일본 업계 흑자전환에 5년 안팎…중국 업계는 2년 '초단기'
    업계 자체 혁신노력, 당국 은산분리 규제완화 필요성 제기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은행(케이뱅크)이 2년차인 올해에도 수백억원대 순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 자체 성장동력과 정책지원의 여부에 따라 흑자전환 시점은 유동적일 전망이다.

    8일 각사 상반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카카오뱅크는 119억9200만원, 케이뱅크는 395억4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대비 각각 66억여원, 207억여원씩 적자폭을 늘렸다.

    출범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두 업체의 초기투자 비용 등이 손실에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한해동안만 각각 5909억원과 2869억원을 투자에 썼다고 밝혔다.

    초기 실적부진은 해외 인터넷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최초 인터넷은행인 '시큐리티퍼스트 네트워크뱅크'는 1995년 IT기업을 모체로 출범했다 2002년 다른 은행에 인수·합병됐다.

    3년전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1995~2014년 인터넷은행 38개가 생겼다가 14개가 퇴출됐다.

     


    일본에서는 2000년 출범한 '재팬네트 은행' 등 인터넷은행 6곳, 편의점 기반의 '세븐은행' 등 유사형태 은행 2곳이 생겨나 모두 존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도 흑자기조를 갖추는 데 평균 5년 안팎의 긴 세월이 소요됐다.

    중국도 업체별로 사업 첫해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위뱅크' 등 중국의 주요업체는 영업개시 2년차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는 차이가 있다.

    전자상거래 기반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저조한 ATM 보급률 등 기존 금융서비스의 낙후성, 네거티브 규제 위주의 정책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각 업체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은 영업개시 뒤 해마다 적자를 줄이며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일본 '라쿠텐 은행'처럼 5년차에 흑자를 보고 이듬해부터 3년간 적자로 전환하는 등 진폭이 큰 사례도 없지는 않다. 결국 흑자기조를 갖출 때까지 버틸 자본과 관리능력이 관건이 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출범 이후 적자폭을 줄여가는 양상이어서, 흑자전환은 '시간 문제'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카카오뱅크는 60억여원, 케이뱅크는 9억여원 손실규모를 각각 줄였다. 올해 1분기 대비 이자수익 역시 두배 안팎으로 늘어나는 등 영업성과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예금과 대출 잔고도 꾸준히 성장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예수금 6조9572억원, 대출금 5조8370억을 기록했고, 케이뱅크는 각각 1조3282억원과 1조212억원을 공시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반기 여·수신 잔고 각각 4조원대인 제주은행보다 규모가 크다.

     


    "사업 플랫폼 구축에 큰 비용이 들지만, 고정비용은 차차 감소한다. 앞으로 예금고객, 대출고객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가 관건"이라는 업계 평가를 감안하면 수익 신장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관심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언제 흑자로 전환할 것이냐에 쏠려 있지만, 업계 안팎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당초 이들 은행은 영업개시 4년차인 2020년 전후를 흑자전환 달성 목표시점으로 잡았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는 "2020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면서 의지를 밝혔다. 케이뱅크도 출범 초기부터 "2020년 흑자전환, 2022년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를 내놓은 상황이다. 투자금융사들도 흑자전환을 '최소 3년 뒤'로 내다봤다.

    하지만 "흑자전환 목표 시점이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카카오뱅크 관계자)거나 "경영 상황이나 외부환경 등 변수에 따라 유동적"(케이뱅크 관계자)이라는 등 2020년 흑자 달성 여부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글로벌 금리인상 등 경기동향는 물론,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나 은산분리 규제 완화입법 등 '외부 변수'가 업계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자체의 성장 노력 여부도 중대 변수로 거론된다. 독일의 인터넷은행 '피도르뱅크'의 경우 '최고 혁신은행', '글로벌 고성장기업' 등에 선정되는 등 혁신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러나 영업개시 5년차인 2013년과 이듬해 반짝 흑자였다가 최근까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인터넷은행들의 올해 적자폭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소극적으로 손실극복에 치중한다면 흑자전환이 빠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도 지속 혁신해야 하고, 당국도 규제완화로 적극적 영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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