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 부인의 실명이 '방수진(方守震)'임이 국보 기록물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7일 전라남도 이순신 연구소에 따르면 현충사에 보존 중인 국보 76호 서간첩(書簡帖)에 이순신 장군의 선친과 부인의 실명이 함께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간첩은 이순신 장군이 영암에 사는 현건과 현덕승 등 연주 현씨 문중 지인에게 보낸 친필편지를 모아 엮은 기록물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 현씨 문중에서 200여년 간 보존됐던 서간첩은 충무공의 8대손이자 영암군수였던 이능권에게 발견돼 지금은 현충사에서 보존하고 있다.
서간첩 상단에는 편지 내용, 서체와는 무관한 다른 형태로 충무공 가족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처(妻) 방수진(方守震), 아버지는 정(貞)이라고 쓰여 있다.
노기욱 전남 이순신 연구소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소장한 국보 76호 서간첩 문서 이미지를 사용 허가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무공 부인은 목민관인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方震)의 외동딸로, 이름은 태평, 연화 등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충무공은 스물한 살의 나이로 상주 방씨(尙州方氏) 가문의 딸과 결혼했고 문과 시험을 공부하다가 결혼 이듬해부터 무과 시험을 준비했다.
선조는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충무공에게 우의정을 증직하고 처인 방씨를 정경부인으로 봉한다는 교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