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부터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시작됩니다. 교단 정기총회는 교단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지만 대부분 고령의 목사와 장로들만 모이기 때문에 청년과 여성 등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교단 정기총회를 바라보는 교인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한국교회 교인들은 교단 정기총회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진지한 고민과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랐습니다.
지난해 열린 예장대신총회 정기총회 모습.
그러기 위해선 남성 목사와 장로 중심의 총대 구성에서 벗어나 교회 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과 여성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교회 구성원의 다수가 여성이지만 총회 대의원 중 여성 비율이 낮거나 아예 없어, 여성들의 고민이 총회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박유미 위원장 / 총신 여동문회 여성사역개발위원회
"여성의 평등성을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막고 누르려고만 하지 여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어떻게 하면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이 이슈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못해요."
청년들은 세상의 여러 이슈들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교회가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를 이끄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총회가 기능을 발휘해주길 원했습니다.
[인터뷰] 진원미 / 장신대 신대원 3학년
"정말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부분들에 대해서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통일이라든지, 난민문제라든지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이 아닌 우리들의 현실을 조금 더 인지하시고, 이제 그런 사회적인 소수자분들을 예수님처럼 포용하고 섬겨주시는 우리 한국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인들은 특히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한 교단,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며 예장통합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철회하도록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인터뷰]
서동진 / 교회개혁실천연대 총회 참관단
"명성교회 세습은 당연히 철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무리 총회재판국에 내린 판결이긴 하지만 재심을 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 정기총회. 교인들은 총회가 교회 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찾아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