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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도 '탈 디젤' 가속화…친환경·가솔린 모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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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도 '탈 디젤' 가속화…친환경·가솔린 모델 확대

    • 2018-09-09 10:09

    올해 1∼7월 디젤 비중 70.8%로 역대 최저

     

    디젤차에 대한 신뢰 하락과 규제 강화에 따라 디젤 모델이 주류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도 '탈(脫) 디젤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전체 판매량 총 29만194대 중 디젤 모델(20만5천598대)의 비중은 70.8%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역대 점유율과 비교하면 최저치에 해당한다.

    5년 전인 2013년만 해도 디젤 SUV가 전체 SUV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5.7%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우수한 초반 가속력과 높은 연비를 갖춘 디젤 모델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비중은 매년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 75.8%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7월까지 70%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세단과 SUV를 불문하고 자동차업계 전체적으로 디젤차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했다고 평가한다.

    이런 흐름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는 다양한 친환경 SUV 모델의 출시가 꼽힌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클린 디젤' 신화가 무너지고 배기가스 기준 또한 강화되자 완성차업체들은 친환경 SUV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 니로는 현재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세 가지 라인업을 모두 갖췄고 현대차는 올해 코나 일렉트릭(EV)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각각 출시하며 친환경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아차 쏘울은 올해 1∼7월 전체 판매량 1천870대 가운데 전기차 모델(1천437대)이 약 77%의 비중을 차지하며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SUV는 과거만 해도 성능 면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낮았지만, 강력한 초반 가속력에 더해 늘어난 주행가능 거리와 저렴한 유지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SUV의 인기도 디젤 SUV 시장 축소에 한몫하고 있다.

    기존에 오프로드 중심이던 SUV의 활용도가 최근 도심형으로 바뀌면서 디젤 엔진만큼 힘이 강하지 않더라도 정숙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가솔린 모델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소형 SUV 차급의 모델별 디젤 비중(올해 1∼7월)은 코나 21.5%, 트랙스 20.7%, 티볼리 27.4%에 그친다.

    준중형 SUV의 경우 최근 5년간 디젤 모델 점유율이 투싼은 98.7%에서 90.9%로, 스포티지는 98.9%에서 88.7%로 각각 줄었다.

    르노삼성 QM6는 가솔린 모델 출시와 함께 최근 3년간 디젤 비중이 100%→77.6%→30.1%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소형 이상의 SUV 차급에서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SUV 시장에서 디젤 비중은 꾸준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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