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정의당은 9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49재 추모행사를 열고 가칭 '노회찬재단' 설립안을 공개했다.
부인 김지선 씨를 비롯한 유족과 이정미·윤소하·심상정·추혜선·김종대 등 정의당 의원들은 노 전 의원 묘소가 있는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일찍부터 찾아 추모객을 맞았다. 권영길·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정광필 이우학교 전 교장, 유시민 작가 등도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묘역을 찾은 일반 추모객 500명은 대부분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일부는 부인 김 씨가 절을 하다 오열하자 함께 흐느꼈고, 일부는 노 전 의원에게 보내는 글을 엽서에 담아 묘역 옆 박스에 남기기도 했다.
추모사를 맡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49재가 끝나면 노 원내대표가 어떤 삶과 어떤 발걸음으로 어디로 가실까 생각한다"며 "우리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당신께서 늘 마음과 시선으로 보듬었던, 우리 시대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모든 서민들 곁에, 그 마음에 다시 오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미 대표와 권영길·심상정 전 대표를 비롯한 각계 인사 18인은 이날 행사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가칭 '노회찬재단' 설립안을 공개했다.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은 제안문을 통해 "우리는 노회찬이 살아온, 고되지만 정의로운 삶을 잘 알기에 그의 죽음이 너무 애석하다"며 "노회찬재단을 설립해 노회찬이 했던 정치를 '노회찬 정치'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회찬의 말과 글, 발자취를 기록하고 펼쳐내 좋은 정치의 교본이 되게 하겠다. 노회찬의 꿈과 삶을 이어갈 제2, 제3의 노회찬을 양성하고 지원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을 문화적이고 자유로운 나라, 사회연대의 나라,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어가기 위한 연구와 토론의 장을 열겠다"며 재단의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정의당은 향후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노회찬재단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단을 지원할 시민 후원회원 모집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재단 설립 제안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방송인 김미화 씨, 김영숙 국회 환경노조 위원장, 영화감독 박찬욱·변영주 씨,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유시민 작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홍순봉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등(가나다순)이 참여했다.
노 전 원내대표와 경기고 72회 동기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 고인의 부산중·경기고 동기 3명도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