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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철거작업…학부모 "진상규명·사과도 없이 공사"

사건/사고

    상도유치원 철거작업…학부모 "진상규명·사과도 없이 공사"

    갑작스런 공사에 일부 학부모 '분노'표출
    구 "안전문제 있어 시급히 철거...사전 공지 미흡"
    공사 오후 6~7시 사이 조기 종료, 내일까지 진행

    공사장 지반 붕괴로 건물이 기울어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유치원에 대한 철거작업이 9일 오후부터 진행되고 있다. 동작구청은 이날부터 유치원 건물 철거 작업을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

     

    붕괴사고가 난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의 철거작업이 시작됐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가시지 않은 안전문제와 충분하지 않은 공지 등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 동작구청은 9일 사전준비를 마치고 오후 2시쯤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이들을 등원 시켰던 일부 학부모들은 '철거 사전 공지도 없이 사고 원인을 덮으려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철거 공사에 대해 충분한 사전공지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이 없자 일부 학부모들이 공사현장에 나와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해당 유치원에 6세 아이를 보내 온 한 학부모는 "철거작업에 관한 공지가 전혀 없었다"며 "월요일 등교도 아이들을 위험한 상태에서 보내야 해 걱정이다. 학부모 모두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이런 반발은 그동안 안전문제가 있다는 진단업체의 조사결과 등 조짐이 있었음에도 구청의 안일한 대응이 사고를 키웠다는 불신도 이유 중 하나.

    또 다른 학부모는 "유치원에 틈이 생기고 아이들이 금찾기 놀이까지 했다"며 "하마터면 4~5살 아이들이 죽을 뻔했다. 진상규명도 없고, 제대로된 사과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공사장 지반 붕괴로 건물이 기울어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유치원에 대한 철거작업이 9일 오후부터 진행되고 있다. 동작구청은 이날부터 유치원 건물 철거 작업을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

     

    제대로된 진상규명 없이 사고를 덮으려는 학부모들에 반발에 대해 동작구청은 "사고 직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단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완전 붕괴 등 안전 문제가 있어, 우선 철거부터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에 대한 사전 공지 절차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구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 주변에 '공사를 한다'는 공지문은 붙였지만, 별도의 철거 시간 공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구청과 교육청 등 당국은 학부모들에 대한 설명회를 10일 오후 7시에 열 예정이다.

    한편, 구청은 이날 오후 압쇄기(붐 크러셔)를 이용해 유치원 건물의 기울어진 부분에 대해 우선 철거에 들어갔다.

    전날 밤샘 작업을 통해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을 끝낸 구청은 오후 3시까지 건물 전면부의 필로티를 제거하고 토사를 정리했다.

    다만, 소음과 분진 등으로 민원이 일자 이날 늦게까지 예정돼 있던 철거공사를 오후 6~7시 사이에 마치기로 했다. 공사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상도유치원생 일부 30~40여명은 월요일인 10일 유치원 옆 상도 초등학교로 등원할 예정이다. 당초 절반정도인 57명이 등원하기로 했지만 안전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등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앞서 상도유치원은 지난 6일 오후 11시 22분쯤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로 앞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고, 이 탓에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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