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북 단양의 단양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9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여고부 정상에 오른 강릉여고가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양=이한형 기자)
강릉여고가 대전용산고를 꺾고 CBS배 여고부 정상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우승 스토리를 써냈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강릉여고는 11일 충북 단양의 단양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9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대전용산고를 세트 스코어 3-1(25-15 25-21 23-25 27-25)로 눌렀다.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신여상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오른 강릉여고는 원곡고를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대전용산고까지 제압하며 CBS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우승 기록이 없었던 강릉여고는 마지막 대회인 CBS배에서 정상을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최소 6명이 필요한 배구에서 선수 8명에 불과한 강릉여고가 써낸 기적이다.
이번 대회 여고부에는 총 14개 팀이 참가했다. 세화여고와 부개여고가 등록 선수 7명으로 가장 적었지만 세화여고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부개여고는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천후 공격수 최민지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들 블로커인 최민지는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세터 김연정의 볼배합도 좋았다. 이현과 정승은을 적절히 활용하며 최민지의 부담을 덜어줬다.
11일 오후 충북 단양군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9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 여고부 결승 대전용산고와 강릉여고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릉여고 선수들이 환호를 하고 있다. (단양=이한형 기자)
김우재 감독은 "정말 힘들게 우승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3학년으로 오는 19일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는 최민지는 CBS배 우승과 함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기쁨이 더했다.
최민지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프로팀에 입단한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에서는 옥천고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옥천고는 이날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남고부 결승에서 제천산업고를 세트 스코어 3-2(28-26 25-18 22-25 1725 15-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편 앞서 열린 남중부와 여중부에서는 연현중과 대구일중이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