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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LPG차에 대한 규제를 풀고 지원까지 늘리고 있지만 되려 LPG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LPG차 보급을 홍보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LPG가 초미세먼지의 전구물질인 암모니아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한다.
◇ LPG가 미세먼지 대책?… 연구는 달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하나로 LPG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LPG 연료가 다른 연료에 비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계속해 LPG차 지원대책을 내놓은 환경부는 LPG차가 경유차보다 질소산화물이 적어 친환경적이라고 발표해왔다.
환경부 김은경 장관도 "LPG차 지원 사업은 미세먼지를 저감해 국정과제인 미세먼지 걱정 없는 대기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LPG차가 오히려 초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악화에 기여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환경부가 연구용역을 맡긴 조사에서 LPG는 경유와 휘발유보다 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질소산화물은 디젤이 가장 많이 뿜어냈다.
LPG는 실험에서 이뤄진 모든 속도 구간에서 경유와 휘발유보다 많은 양의 암모니아를 배출했다. 구간마다 이뤄진 측정에서 경유보다 최소 5배, 최대 22배의 암모니아를 뿜어냈다.
암모니아는 미세먼지와 만나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전구물질이다. 앞서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용역에서도 암모니아는 초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혔다.
당시 연구는 암모니아에 대해 "수도권 PM2.5(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기여도는 PPM(1차 배출 초미세먼지)과 NH3(암모니아)가 가장 높았다"며 "NOx(질소산화물)의 경우 연평균 기여도에서 음의 값으로 모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PM2.5 농도 관리를 위해서는 향후 암모니아 배출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LPG가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암모니아를 가장 많이 내뿜고 있지만 환경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LPG차에 대한 규제를 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LPG가 내뿜는 일산화탄소 역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 환경부 "올해까지 암모니아 배출계수 연구 완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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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LPG차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가 초미세먼지를 유발함에도 그동안 환경부는 암모니아에 대한 관리를 부실하게 해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 연료별 암모니아 배출량을 발표하며 LPG차의 암모니아 배출이 '0'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초미세먼지 관리 대상에 암모니아를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결국 환경부도 뒤늦게 암모니아 배출계수 개발에 나선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자체연구로 암모니아 배출계수를 만들고 있다"며 "연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 암모니아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환경부는 암모니아 배출 기준을 강화하며 현행 '20~50ppm' 기준을 '12~30ppm'까지 강화했다.
석유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석유업계는 최근 정부 주도로 꾸려진 'LPG 보급이행 시책수립 TF'에서도 LPG 규제 완화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LPG의 환경성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가 계속 완화되고 있다"며 "LPG의 환경성과 먼지가 얼마나 감소하는지 데이터를 공개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