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왼쪽)와 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하지만 누구나 갈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고들만 갈 수 있는 자리가 바로 국가대표다.
K리그 정상급 선수인 이근호(울산)와 김승대(포항)도 마찬가지다.
이근호는 A매치 84경기(19골)를 넣은 베테랑이다. 부상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공격수다. 김승대도 A매치 경력은 5경기(1골)에 불과하지만,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갈 실력을 보유한 미드필더라는 평가.
둘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일단 러시아 월드컵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를 주축으로 9월 A매치(코스타리카 2대0 승, 칠레 0대0 무)를 치렀다.
다만 본격적으로 K리그 선수 파악에 나선 다음 열리는 10월 명단에는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와 김승대에게도 재승선의 기회다.
하지만 둘은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국가대표의 꿈을 버린 게 아니다. "국가대표에 뽑히겠다"는 욕심 대신 "소속팀에 집중해 기회가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승대는 "대표팀은 모두 탐내고, 가고 싶어하는 자리다. 그런 계기가 있어야 더 성장할 수 있다. 좋은 기회가 와야 하는 자리"면서 "대표팀 욕심은 딱히 없다. 내 자신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갈 때도 분명 내가 준비만 잘하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면서 "대표팀을 굳이 욕심을 내서 가고 싶다고 말하기보다 내가 잘해서 기회가 오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도 같은 생각이다. 대표팀을 향한 열망은 축구 선수라면 모두 비슷하다. 결국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이근호는 "벤투 감독이 5가지를 강조한 것으로 안다. 인성, 희생, 팀 플레이 등이 있는데 그 중 실력이 있다. 그 실력을 빨리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못 보여줬다"면서 "노력해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