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용 부진에도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를 '회복세' 또는 '회복 흐름'으로 진단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다. 다만 석 달째 "불확실성 증대"란 표현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일년전보다 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청년실업률도 0.6%p 올라 10.0%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취업자가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국산 승용차의 7월 기준 내수판매량은 일년전보다 6.8% 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2.9%)과 카드 국내승인액(8.8%), 할인점 매출액(2.0%)도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달 설비투자는 한 달전보다 0.6% 줄며 5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도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7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등 경제활력 제고와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