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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지지부진 '기장읍성 복원', 내년에는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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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째 지지부진 '기장읍성 복원', 내년에는 탄력 받나

    20년째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 기장군 기장읍성. (사진=부산 기장군 제공)

     

    예산문제로 20년 동안 속도를 내지 못하던 부산 기장읍성 복원 사업이 지역정치권에서 내년도 시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와 서부리, 대라리 일대에 걸쳐 축조된 '기장읍성'.

    조선 시대인 1425년(세종 7년) 완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장읍성은 전체 면적 1만 2천㎡, 성곽길이 1.6㎞에 달하는 석성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기장읍성을 점령한 일본이 성벽을 해체해 왜성 축조에 사용하면서 읍성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후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기장읍성은 근대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에게 잊혔고, 결국 사유지로 전락했다.

    부산시는 기장읍성의 가치를 인정해 1996년 제40호 기념물로 지정하고 1999년부터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전체 예산 270억원 가운데 부산시와 기장군이 각각 75%, 25%를 부담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매년 시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투입된 예산은 185억원에 그쳤고, 특히 올해 시비는 고작 4억원만 배정됐다.

    사유지 매입과 발굴 복원작업까지, 가뜩이나 갈 길이 먼 사업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정치권이 사업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부산시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내년도 기장읍성 복원사업에는 시비를 포함해 25억원 이상의 예산이 한 번에 투입될 전망이다.

    부산지역 문화재 복원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회 김민정 의원은 "기장읍성 복원은 20년 동안 지역 숙원 사업이었지만, 시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특히 올해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복원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산 확보에 나섰고 부산시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내년에는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기장군 역시 본격적인 발굴, 복원 작업과 함께 향후 개발 계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장군은 조만간 관련 부서 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복원 사업 이후 개발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TF에서는 문화재 복원 방향과 함께 도로와 하천 정비, 기장시장 등 인권 상권 연계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복원을 마친 기장읍성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개발 청사진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학술대회를 열어 기장읍성의 가치를 조명하고, 사적지 지정을 추진해 국비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기장읍성 복원이 시 지정 문화재이기 때문에 군 차원에서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복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조만간 부서 간 협업팀을 만들어 주변 정비와 상권 연계방안 등을 다각도로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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