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에게 항의하는 윌리엄스 [로이터=연합뉴스]
'야구의 전설' 박찬호(45)와 이승엽(42) 등이 출전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개막한다.
20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천235야드)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 대회'다.
이 대회는 132명의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치러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인 이재룡,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골프 실력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게 되며 우승 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 별도로 3, 4라운드에 프로 선수와 유명인사가 팀을 이뤄 포볼(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이형준(26) 역시 "코리안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방식의 대회"라며 "선수로서도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16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박상현(35)이 우승하면서 시즌 상금 7억9천만원을 확보, 상금 2위 이태희(34)의 3억9천290만원과 격차를 크게 벌려 개인 기록 경쟁은 다소 싱거워졌다.
하지만 이 대회를 포함해 총 4개밖에 남지 않은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추석 연휴에 끝나는 이번 대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또 이번 대회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로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가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가운데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출전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JTBC골프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매 라운드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