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규탄하는 보수집회가 18일 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메인프레스센터 외곽에서 열렸다 (사진=이한얼 기자)
남북 평화무드가 급물살을 타는 시점마다 빠지지 않는 보수집회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에서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집회는 애국문화협회,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등의 단체가 주관해 보수단체 회원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글 대신 어찌된 영문인지 영어로 된 팻말을 들고 있었다.
"NO" TO SK-NK SUMMIT THAT BENEFIT KIM JONG UN'(김정은이 혜택 받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대)
이날 집회 곳곳에선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중장년층의 노인들이 노골적인 어조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집회 사회를 맡은 애국문화협회 전훈 대표는 시종일관 격앙된 목소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전 대표는 "나는 그저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며 "왜 문재인 정권은 이런 나를 슬프게 하고 화나게하냐"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우파의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빼앗아서 우리를 죽이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저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십만 납북자는 신경조차 쓰지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보수 단체 회원 김모(70)씨는 "오늘 열린 정상회담은 겉으로 보면 그럴 듯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말도 안되는 회담"이라며 "명백히 적으로 규정된 국가와 거리낌 없이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단체 회원 박 모씨(64)는 "재벌들을 강제로 협박해 북한으로 데리고간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해 북한에게 돈을 퍼주려고 하고 있다"며 "지금 재벌들을 다 감옥에 가두고 있는 마당에 재벌들 돈까지 빼앗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평화회담 표방하는 거짓 정권을 규탄한다"는 발언을 청중들에게 3회 외치게 한 후 집회를 끝맺었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규탄하는 보수집회가 18일 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메인프레스센터 외곽에서 열렸다 (사진=이한얼 기자)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는 별 다른 충돌없이 이날 오후 4시에 종료됐다.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는 20일 오후 2시 이곳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