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남북 간 합의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북한 비핵화의 '실질 성과'를 가져오라고 재차 압박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계시는데, 회담 결과가 나오지 않는 만큼 오늘은 되도록 말을 아끼려고 한다"며 "북한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기를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과 국제사회도 북한이 핵 리스트를 신고하고 국제사회에 검증을 받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을 듣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되면 성공적인 회담으로 인정받고 우리당도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일단 지켜보지만,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와 검증 등 미국의 종전선언 전제조건으로 알려진 사안들이 합의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도중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 폐기의 구체적 로드맵과 김 위원장의 공식적인 핵 포기 입장 없이 남북 간 긴장 완화만 부르짖는, 우리만 무장해제 당하는 그런 합의문이 나와선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사안의 보고로 보이는 문서를 들여다 본 뒤 "일각의 정보에 의하면 합의문 안에는 비무장지대(DMZ)의 정국‧정찰하는 것을 전부 후방으로 뺀다는 놀라운 내용도 나오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북한은 그대로 존재하는 가운데 38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의 병역이 전부 무장해제 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이 휴전선 DMZ 내 감시초소(GP)의 시범철수를 합의할 것이란 관측을 언급한 것으로, 북한의 명시적 '비핵화' 발표 없이 GP만 철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1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과 관련, 규제완화 법안들을 일괄 패키지 처리하는 입장에서 일부 물러나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은산분리완화)을 먼저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서비스발전기본법을 제외한 많은 법안들의 합의를 위해 최종적인 산고를 치르고 있다"며 "아마 오늘 내에 상임위마다 다들 큰 틀에서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내일 본회의를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