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이번 평양회담에서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워싱턴 장규석 특파원 연결해봅니다.
(장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질문) 미국 국무부에서 평양회담 관련 입장을 내놨어요. 비핵화를 강조하는 그런 내용이었죠?
(답변) 네 미국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기대를 간략히 밝혔습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일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회담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이런 평가를 내놨는데요. 이 답변에 대한 질문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서로 같이 가야하는 것이라고 보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보다 먼저 가는 것을 경계하느냐 하는 질문이었는데요.
나워트 대변인은 남북이 대화 테이블에 앉았을 때 또 미국과 북한이 대화했을 때, 모두 진전이 있었다면서 ‘회담이나 대화는 좋은 것이다’라고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는 그런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들을 보고 싶은 것이 미국이 기대하는 바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이번 평양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답변) 네 어제도 간략히 미국 분위기를 전해드렸지만 미국에서는 북한 비핵화가 곧 달성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한 명 뿐이고, 미국 의회나 싱크탱크는 물론,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도 북한 비핵화가 되겠느냐며 상당히 회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현재 비핵화 조치가 먼저냐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가 먼저냐를 놓고 미국과 북한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상태인데요.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말한대로 북한의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가 나온다면 북미간 대화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미국 내 비핵화 회의론은 더욱 커지고, 비핵화 협상에 낙관론을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도리어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으로서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종의 돌파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오늘 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 이곳 미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에도 일단 미국은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분위기로 보입니다만?
(답변) 네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줬으면 하는 기대를 나타내는 한편으로 유엔 대북제재 이행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고삐를 더욱 조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한국에도 남북관계 진전 조치도 중요하지만 비핵화에서도 성과를 내는게 중요하다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27일 유엔 총회 기간 중에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의 주제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이라고 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늘 국가 생물방어전략 정책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모든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원해왔다”며 보다 광범위한 비핵화의 범위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일단 미국은 현재 교착국면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유엔 총회 기간 중에 있을 한미정상회담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번 지켜보자는 그런 분위기가 강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